블로거 기자단-'소풍나온 개구리'

한 여름이다. 정말 여름의 한 가운데다.

입맛은 없고 목은 타고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재워두고 지낸지 언 2주가 됐다. 유독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터라 하루에도 서너개쯤은 거뜬히 해치울 수 있는 나다.

요즘 아이스크림 코너를 들락날락하면서 드는 의문점. '이렇게 50%씩 할인을 하면 남는 게 있나? 그런데 아이스크림 가격이 이렇게 비샀나? 어? 가격이 안써있네?'

700원 하던 아이스크림이 어느새 1천원이 되어 있고 1천원하던 아이스크림은 1천5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그동안 희망 소매가격 등 다양하게 표시되는 이 가격들은 애초에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가 실제로는 최종 소비자들에게는 선심 쓰듯 40~70%의 할인 가격으로 판매가 되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가격 표시가 사라져버렸다.

그렇다. 정부는 7월 초부터 권장소비자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가 커서 소비자가 현혹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공식품 4개에 대한 오픈프라이스제를 도입하기로 하였다.

오픈프라이스제란 제조업자가 판매가격을 정하는 기존의 권장소비자가격제와 달리 최종 판매업자가 실제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제도이다.

즉 가격을 표시하는 주체가 제조업자와 수입업자가 아닌 최종 판매업자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소비자가격을 없애면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촉진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더 낮은 가격에 공급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디로 기준을 없애서 전체적으로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유통업체들의 담합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려는 제품의 정확한 가격 정보가 없기 때문에 과연 돈을 맞게 내고 사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더 아리송해진 것이다. 동네 수퍼마다 가격 비교해보고 살 수도 없고 말이다.

뜨거운 날씨에 열기를 잠시나마 식혀 줄 아이스크림이 이젠 살때마다 머리를 써야하는 부담감을 안겨줘 더 열나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http://big-tim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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