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섭 논설위원

지자체에 트위터 열풍이 불고 있다.

정치인들 사이에서 시작된 트위터가 기업은 물론 지자체들도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3정원박람회'를 여는 순천시는 트위터를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고 'ecogeo2013'라는 공식 트위터를 개설했는데 이미 700여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천안시는 6월 말부터 천안시 트위터에 '패스트천안(fastcheonansi)'을 개설하고 각종 공연, 행사, 일반소식 외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지사항, 시티투어 관광지 소개, 할인업소를 소개 하면서 정보사냥대회 등 사이버 이벤트를 통해 정보전달 기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산시 역시 공식 트위터 '아산시티(asancity)'를 개설하고 각종 세정 소식과 공연 안내 외에 이를 홍보와 상호 소통의 기능으로 활용하고 있다.

깨끗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고창군은 남보다 앞선 트위터 마인드로 판매전략도 다른 지역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이처럼 6. 2지방선거 이후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소통행정을 내세우며 트위터(twitter)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트윗(tweet)'은 작은 새가 지저귄다는 뜻이다. 2006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트위터(twitter)는 140글자의 단문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이지만 장점이 많다.

우선 블로그나 카페는 1촌을 맺으려 해도 상대가 수락을 해야 하지만 트위터는 팔로워가 수락하지 않아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반면에 관계는 느슨한 대신 매우 광범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에 정보의 확산속도도 엄청나게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트위터는 일종의 미니블로그 개념이면서도 미니홈피나 블로그 처럼 굳이 돌아다닐 필요 없이 내가 팔로윙한 사람들의 글을 뉴스처럼 받아서 볼 수 있다. 트위터는 미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이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유명해졌다.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된 인터넷이 전 세계인들이 이용하는 정보전달 체제로 활용되고 있듯, 트위터도 점차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트위터도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활용하려면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늘어나는 통신비용도 경제적 부담이 된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주제들도 대체로 정치적이고 산만하다. 소식을 전하거나 받으려면 팔로잉을 부지런히 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시간투자도 만만치 않은 대목이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이 많으니 트위터의 글들은 5분만 지나도 어느새 구문이 된다.

게다가 트위터 매니어들이 스팸수준으로 양산하는 글들은 아예 쓰레기를 연상시킨다. 때문에 차라리 카페나 블로그, 페이스북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미니홈피와 같은 친구 맺기 기능, 상대방의 근황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는 팔로워 기능, 메신저와 같은 신속성 등은 트위터 만의 독보적인 기능들이다.

이러한 기능을 지자체들은 축제 등에 얼마든지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트위터를 업무에 접목시키려다 보면 부작용과 함께 예산도 수반될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이 역시 지자체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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