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모건스턴지음/조커 학교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겨울방학을 맞아 집안을 온통 어지럽게 누비는 「아이들과의 전쟁」에서 긴 시간동안 학부모들은 어떤 식의 선전포고를 하며 고른 생활지도를 하고 있을까. 다소는 자유로운 방학생활 속에서 긴장감을 주어 개학 후의 생활까지를 대비하는 현명한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독특한 색깔의 아동도서를 소개한다.

 수지모건스턴의 「조커 학교가기 싫을때 쓰는 카드」(문학과지성사)는 미국 출신의 유태계 프랑스인으로 대학 교수겸 아동ㆍ청소년 소설작가로 알려진 작가로 아동에게 지식이나 교훈을 주기보다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은 아동을 둘러싼 학교나 가족, 사회규범에 대해 반기를 듦으로써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의 과정을 통해서 독특한 재미를 안겨준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지식과 교훈을 원하는 부모와 교사들에게는 별로 환영받을 만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교훈도 문학이 주는 감동을 통해서 얻어질때 아동의 정신을 살찌울 수 있다』라고 말하는 김영주교수(문학박사ㆍ울산대학교 아동복지학과)의 논리대로 『아동문학의 첫번째 조건은 재미와 감동』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조커 학교가기…」는 대부분이 기존의 제도와 생활방식에 도전하는 역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아동의 눈으로 세상을 거꾸로 보거나 새롭게 보는 작가의 관점을 통해 아동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은 아이들이 「평소처럼 안하면 어떻게 되지?」 「안할수 있는 방법은?」등을 생각했을때 그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조커이다. 결국은 조커의 사용으로 억압된 자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원하는 일을 능동적으로 하게되고 남을 돕거나 배려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기르게 된다는 겨울방학 추천서로 손색없는 아동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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