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세계사의 미궁/키류 미사오지음/열림원

 지적욕구와 엽기적 흥미를 동시에 안겨줄만한 재기 넘치는 책 한권이 출간됐다. 지난한해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났던 무수한 에피소드와 스캔들, …유혈분쟁 등등 명암이 교차한 숨겨진 인류사적 이면의 사건ㆍ사고가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겨졌다. 인류 역사의 면면(面面) 중에서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역사가운데 과거사의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욕망과 격정ㆍ혼돈의 인류의 자취인 숨겨진 세계사를 예리한 지적 호기심으로 들춰내고 있는 키류 미사오의 「무서운 세계사의 미궁」이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 인류사적 어둠의 역사에 대한 엽기성 훑기로 색다른 흥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베스트셀러로 부상했던「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작가 키류 미사오(桐生 操)는 프랑스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한 두 여성 작가의 팬네임으로, 본명은 일반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들은 또한 프랑스 유학을 끝내고 일본으로 돌아와 공동집필로 르네상스 시대를 중심으로 서양 역사속의 인물을 다룬 작품을 비롯 역사를 통하여 잘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등을 모은 작품을 차례로 발표해 호평을 받기도 했던 작가들이다.

 「무서운 세계사의…」에는 러시아 황태자 루돌프의 비련의 사랑과 죽음, 백명의 처녀 미라와 함께 묻힌 태양신전 마추픽추의 보물, 환상의 도시 엘도라도, 유럽 궁정을 뒤흔든 여장 스파이 논쟁, 등등 인간 역사의 미궁을 헤쳐가며 스릴넘치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두 여성작가의 뛰어난 모험의 세계를 공유하는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한다.

 제1장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 제2장 미궁 속에 빠진 기묘한 사건들 제3장 신마저 속인 사기꾼들 제4장 사라진 황금 전설 제5장 행방불명이 된 나치스의 보물 제6장 세계를 속인 스파이들로 구성된 흥미진진한 내용들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욕망으로 얽혀진 복잡한 인간사의 이야기와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키류 미사오는 마치 고고학적 방법으로 세계사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철저히 찾아내어 그 이야기들을 통해 마치 인간들의 강렬한 욕망의 한계를 느껴보려는 신선한(?) 작가의 야심을 송두리째 드러내고 있는 것같다. 또한 사유의 자유로움, 즉 거기에 속한 인간적 욕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예수나 잔다르크같은 신비감을 갖고있는 역사속의 인물들에 큰 관심이 쏠린다는 점을 작가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놓치지 않고 조명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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