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들이 한자 한자 가르쳐 주는 한문공부 너무 재미있어요.』
 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해 마을 어린이 20여명을 모아 놓고 한문과 예절교육을 가르치는 노인들이 있어 주민들로 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겨울방학 동안 마땅한 놀이가 없는 아이들에게 고사성어집인 사자소학(四字小學)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은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 음만전 노인회(회장 박수경)회원들.

 훈장인 최남규옹(71)을 비롯한 5명의 노인들은 지난달부터 무도2리에 살고 있는 초, 중, 고등학생 20여명을 한데 모아 매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씩 윤리도덕을 중심으로 한 효사상 등 어린이들의 인성교육과 한문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최옹은 70대의 교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99년 마을 청, 장년 25명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 및 초소를 설치, 학생들의 밤길을 지켜주고 있어 마을주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밖에 그는 매년 실시하는 영농교육에서 습득한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겨울철 농한기를 이용, 6백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상치 및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등 왕성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어려서 선친에게 배운 한문을 손자뻘인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는 최옹은 『뜻을 같이하는 노인회원들과 함께 여름, 겨울방학기간 동안 한문 및 예절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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