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사 편집이사이며 동화작가인 정채봉(丁埰琫)씨가 지난 9일 오전 5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1일 순천 가톨릭 묘지에 묻힌 고 정채봉씨는 46년 전남 승주출생으로 동국대 국문과 3학년이던 지난 73년 동화 「꽃다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동화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월간 「샘터」에 몸담으면서 동국대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동화집 「물에서 나온 새」로 대한민국문학상, 86년 「오세암」으로 새싹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바닷가 마을에서 할머니 손에 자라며 문학적 감성을 다져온 그는 천의무봉(天衣無縫)한 동심의 정체를 일관되게 제시했으며 불교와 가톨릭에 바탕한 종교적 세계관을 보여왔다. 또한 깊은 울림이 있는 줄거리와 시적인 문체로 성인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인동화」의 한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돌구름 솔바람」「물에서 나온 새」「초승달과 밤배」 등 동화 11권과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 7권, 그리고 「지혜의 작은 방」「좋은 예감」 등 시.에세이 11권을 남긴 그는 지난 98년말 간암선고를 받은 뒤에도 첫 시집과 함께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 성장소설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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