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희망제비'

지자체의 주민교육이 단순 취미 교양에서 삶과 역사와 문화를 통해 종합적인 사고의 폭을 넓히는 인문학 강좌 열풍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간 소외와 독서문화 확산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민이 행복한 인문학 강좌, 인문광장, 인문국제 포럼, 찾아가는 시민인문 강좌'

마치 시민사회단체의 교육강좌 프로그램 같지만 모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인문학 강좌이다. 평생학습이란 말이 일반회되어 있고 많은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취미 교양강좌 중심이거나 제빵 제과 등 단순 취업 교육에 편중되어 있을 뿐 세상과 사물을 심층적 객관적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기 고장을 인문학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곳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다. 경북 칠곡군은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중장기적인 인문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칠곡을 인문학의 중심지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칠곡군은 매달 2회 인문학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 평생학습관에 인문학 박물관, 인문학 도서관을 만들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한다. 군위군도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군위군 인각사에서 집필한 것을 근거로 영남대과 삼국유사 인문강좌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울산 북구도 맞춤형 인문학 강좌 '내고향 북구'를 운영중이라 한다.

물신주의, 성장 제일주의, 부자되기로 상징되는 현대사회는 인간의 가치가 물질적 가치에 부차화는 가치전도 현상이 너무도 심각하다. 또 지식 정보의 홍수속에 진지하게 인간의 문제를 성찰하고 세상과 사회를 단편적인 시각이 아닌 종합적인 사고속에 통찰 할 수 있는 눈을 갖지 못하는 것이 지금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에 지자체가 나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이를 정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일시적인 관심에서 지속적인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청주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도시이자 교육의 도시이다.

또 평생학습을 장려하고 책읽는 문화 확산을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구상들이 성과를 내려면 보다 체계적인 인문학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멀리보고 사람에 투자하는 정책, 시민의 지혜와 잠재역량을 키우는 일에 청주시가 좀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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