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주민 반응 "억울·실망…법적 대응"

 미국 클린턴대통령의 노근리 사건에 대한 유감표명이 있은후 영동군 영동읍 노근리 피해주민들은『한마디로 억울함에 분노와 실망감까지 겹쳐 허탈하다』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 노근리 미군양민학살대책위원회 정구도 대변인은 『노근리 사건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면서 미측의 유감표명보다는 공식적인 사과를 기대하였으나 이날 발표에 대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 안타깝다』며 『미군들의 양민 학살을 인정치 않은 것은 역사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분노했다.

 정대변인은『 미측이 제시한 노근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 건립과 추모기금 설치 등은 노근리를 이용해 다른지역의 양민학살 사건까지 덮겠다는 의도이다』며 『한미 정부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진 노근리와 정확하게 조사되지 않은 다른 사건과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0여년전 당시 노근리 철교 현장에서 피해를 당한 양해숙씨(62. 영동읍 회동리)는 『남의 눈을 박은 흉한 모습에 사람 만나도 꺼렸는데 그간의 고통을 보상받지 못하고 자녀들도 다 커버린 상태에서 장학금을 몇푼 받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로 조사발표에 미국사람들이 나오는데 쥐어 뜯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노근리 현장에서 코를 다친 정구학씨(59 영동읍 계산리)는『50년의 한을 풀려고 기다렸는데 제대로 사과도 받지 못하고 미군의 상부지시에 의한 것도 아니라니 도대체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있냐』며 분노한뒤 『위령탑을 만드는 것은 이름없이 죽어간 많은 영령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딸과 시어머니 시동생을 잃은 김서운씨(76 영동읍 주곡리)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얕보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려 한다』며 『분노와 서운함 마음에 제대로 잠을 자겠냐』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노근리 피해자 주민들은 지난 99년 AP통신으로 전세계에 노근리 사건이 알려지자 국내외의 언론들이 인터뷰 요청에 삽과 호미를 내던지고 진상조사를 위해 열을 올렸으며 일부 피해자는 휴대폰을 구입하였으며 대책위관계자들은 매달 3만원씩의 회비를 모아 각종 집회를 열고 활동을 벌여 왔었다.
 한편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사건 대책위는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상을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등등 다각적인 법적 대응을 추진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용대책위원장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을 위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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