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카드이용이 급격히 늘고 있으나 카드발행 은행에서 조차 신분확인 절차를 소홀히 해 이에따른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카드 회사들이 마구잡이식 회원확보에 나서는등 카드발급을 남발하고 있는 가운데 분실신고 접수시에도 은행창구에서 신분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김모씨(31·청주시 흥덕구 강서동)는 평소 잘알던 사람의 집에 갔다 신용카드 2매와 통장, 신분증 등을 훔쳐 총 4백 80여만원을 부정 인출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12월 3일 정모씨 집에서 지갑을 훔쳐 다음날 청주 모은행에서 통장 분실신고를 내고 새로운 비밀번호를 만들어 돈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씨는 은행직원이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범행을 저지를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씨는 분실신고된 카드를 가지고 경기도와 서울 지역 은행에서 훔친 신분증을 제시하고 분실해제를 요청해 불법으로 돈을 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직원이 신분증 사진과 범인의 얼굴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3일 청주서부경찰서에 구속된 안모씨(35·청주시 상당구 율량동)는 남의 카드를 훔쳐 5백 6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지난해 11월 24일에는 회사 기숙사에서 훔친 카드로 5백여만원의 물품을 구입했던 박모씨(28·청원군 강외면)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사람의 카드를 훔쳐 물품을 구입하는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카드소지자들은 카드 비밀번호를 남들이 쉽게 알수 있는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로 만들지 말아야하고 카드취급업소와 은행에서의 신분확인절차가 제대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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