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수렴결과 '반대여론' 우세 이유...한국프로축구연맹 통보

충북도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상무 축구단 유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는 15일 상무축구단 유치와 관련,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반대여론이 우세해 유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이날 (사)한국프로축구연맹에 상무축구단 유치 불가를 통보했다.

(사)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0일 충북도에 '3년 내 충북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조건으로 상무축구단 유치를 제안했었다.

충북도는 상무축구단 유치에 대한 도민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도의회, 도청공무원, 언론계, 시·군, 도교육청을 비롯한 주요기관, 시민단체, 체육계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0일에는 토론회를 개최해 (사)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로부터 상무팀 유치에 관한 설명을 듣고, 도내 축구 관계자, 언론사, 도의회 의원, 시민사회단체 등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상무팀 유치의 득과 실, 현 시점에서의 상무팀 유치의 적정성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상무축구단 유치에 대해 반대의견이 많았다.

상무축구단이 '충북FC'라는 이름을 걸고 열심히 뛰더라도 군인이라는 신분상의 한계 등으로 지역과 밀착할 수 없어 도민 결집에 한계가 있고, 유치에 소요되는 100여억 원의 투자비용에 비해 운영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많았다.

지난 10일 토론회에서도 상무축구단 유치를 통해 프로축구단 운영 시행착오 최소화, 축구의 저변 확대, 신생구단 창단분위기 조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도출되긴 했으나, 도민의 공감대 형성 및 역량결집 한계와 '광주상무축구단'의 현재 운영실태가 도민 밀착형으로 운영되지 못해 축구열기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일부 토론회 참석자와 도민들은 충북선수 육성을 위한 실업팀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여자축구의 경우 충북 선수층이 대체적으로 탄탄하다는 입장에서 실업팀 육성을 검토해 볼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충북도는 '충북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10월 중 대토론회와 순회설명회, 여론조사 등을 통해 도민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2월 창단준비기획단을 발족한 뒤 3월 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또 2011년 5월∼2012년 6월 도민주 공모 및 사업설명회, 2011년 7월∼2012년 6월 스폰서 영입 및 후원금 모금, 2012년 7∼11월 감독 선임 및 선수단 구성 등을 거쳐 2012년 10월 창단 승인을 신청해 2012년 12월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고, 2013년 3월부터 K리그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청주·충주·제천의 경기장 정비 등에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충북도가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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