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동이면(면장 금영욱ㆍ55)이 농한기를 맞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농악강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최대 시설 포도 재배단지로 유명한 동이면은 포도농사가 본격화되는 오는 3월까지 휴식기를 맞는 주민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를 보급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농악대도 육성할 계획으로 매주 화ㆍ목요일 두차례 야간을 이용해 농악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달 군이 지원한 3백여만원의 예산과 면 체육회 기금 등으로 장구와 북, 징, 꽹과리, 소고, 피리 등 6종 40여점의 악기를 구입했으며 초등학교 교사 시절 농악반을 지도했던 강만호씨(59)에게 지도를 맡기고 있다.
 당초 남녀 회원 40명으로 강습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이 크게 늘어 요즘에는 면 사무소가 주민들의 야간 사랑방이 된 느낌이다.

 저녁 식사를 마친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이곳을 찾는가 하면 노인과 어린 아이까지 모여 들어 각종 음식을 조리해 먹으며 이웃간의 정도 다지고 있다.
 또 면 직원들도 퇴근을 미룬 채 수강장에 남아 주변을 청소하고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 등 주민과의 유대 쌓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수강생 석순심씨(여ㆍ45)는 『처음 배우는 농악 장단도 신명 나지만 이웃과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며 정을 다지는 기회가 돼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면장은 『해마다 농한기가 되면 변변한 놀이가 없어 마을회관 등을 전전하는 주민들에게 우리 가락을 전파하기 위해 이번 강습을 마련했다』며 『오는 3월쯤 수강생을 주축으로 40명 안팎의 농악대를 구성, 각종 지역행사 등에서 흥을 돋우는 역할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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