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사고.감기환자 속출...사건 사고는 줄어

연 4일째 기록적인 혹한이 맹위를 떨치면서 각 가정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가 하면 아파트단지에서는 배수구가 얼어붙어 물사용을 제대로 못하는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화재가 잇따르고 감기환자가 속출하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지만 시민들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면서 교통사고나 범죄등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계속되는 한파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한파가 15일에도 이어져 청주의 아침 최저기온이 지난 90년 이래 가장 낮은 영하 18.6도까지 떨어지는 등 혹한이 몰아 닥쳤다.
 이번 추위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후 18일부터 예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15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제천이 영하 25.2도까지 내려간 것을 비롯 충주 영하 19.3도,청주 영하 18.2도,보은 영하 17.5도,추풍령 영하 17.6도 등을 기록했다.
 이날 청주의 기온은 90년 1월25일 영하 18.3도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다.
 청주기상대는 『강한 대륙 고기압이 확장해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추위는 17일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해 18일이후에는 예년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계량기등 동파 = 지난 12일부터 강추위가 몰아치기 시작해 13일 청주시내에서 9개의 수도계량기가 동파된데 이어 14일에는 43개, 15일에는 1백60개가 얼어 터졌다.
 특히 아파트단지마다 배수구가 얼어붙어 1,2층 저층 가구에 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관리사무소에서 세탁기등 물사용을 자제해 줄것을 당부하는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건·사고 감소 = 시민들은 날씨가 추워지자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직장인들도 모임 등을 삼간채 서둘러 귀가하는 모습이었다.
 이때문에 술집등도 평소보다 손님이 크게 줄어 썰렁한 모습이었고 교통사고는 물론 각종 범죄행위도 크게 줄었다.
 최근 잦은 눈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하루 20여건이 넘던 교통사고는 주말인 지난 13일에도 14건에 불과했고 강절도,폭력등 각종 범죄도 평소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15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수성상가 2층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이날 오전 청원군 옥산면 사정리 고속도로 간이정류장 옆노상에서 김모씨(41·청원군 옥산면 수락리)가 동사한채 발견되기도 했다.
 ▶감기환자 속출 = 청주시내 소아·내과에는 감기환자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대부분의 시내 소아과에는 평소 30~40명에 그쳤던 감기환자가 최근 혹한이 이어지면서어린이들을 중심으로 60~70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병원관계자는『최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남봉훈(41·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씨는 『날씨가 너무 추워 오랜만에 내복을 꺼내입고 출근했다』면서 『요즘은 직장동료들도 퇴근직후 곧장 귀가하고 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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