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밀레니엄 원정대가 세계 6대륙 최고봉에 태극기를 꽂았다.
 「2000년 6월20일 오후 7시20분 맥킨리봉,7월9일 낮 12시20분 엘브루즈봉,7월15일 오후 5시30분 칼스텐츠봉,7월18일 킬리만자로봉,10월4일 오후 1시45분 에베레스트봉,그리고 12월31일 오전 1시50분 아콩카구아봉」
 5월31일 첫 장도에 나선후 2천년 마지막날인 12월31일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6개월만의 대장정이었다.
 지방자치 단체로는 세계 최초요,최단기간에 이뤄낸 쾌거다.
 충북 산악인의 기개를 온세계에 떨치는 순간이었다.
 ▶북미대륙-맥킨리봉(6194m)
 5월31일 한승수원정대장(45)등 4명의 원정대는 첫 등정에 성공해야 한다는 큰 부담을 안고 장도에 올랐다.
 6월1일 베이스켐프에 도착한후 썰매로 빙하 위를 운행하기 시작했지만 강풍과 화이트아웃 현상(방향을 확인할수 없는 강한 눈보라),그리고 열흘간 계속된 악천후와 폭설,식량마저 바닥이 드러난 위기 상황이 닥쳤다.
 그러나 6월20일 오전 7시20분.원정대는 서로를 격려하고 부축하며 마침내 오후 7시20분 전원이 정상에태극기를 꽂고야 말았다.
 12시간의 사투끝에 일궈낸 쾌거였다.
 특히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도 등정중 추락한 스페인원정대까지 구조,한국 산악인의 기개를 전세계에심어줬다.
 ▶유럽대륙-엘브루즈봉(5642m)
 산 전체가 거대한 얼음덩이로 뭉친 엘브루즈봉 역시 원정대의 발길을 쉽게 받아 주지 않았다.
 오수복원정단장등 7명의 원정대는 7월5일 엘브루즈 계곡의 텔스콜에 도착해 고소적응및 베이스캠프 건설을 위한 수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폭설과 강풍,악천후가 이들을 기다렸고 결국 전원 등정을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결국 컨디션이 좋은 전현숙등반대장 한영석 정용환대원만 공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들 세명은 살을 에이는 강풍과 폭설을 헤치고 8시간의 사투끝에 정상에 올라섰다.
 전현숙대장은 충북 여성 최초로 유럽대륙 최고봉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오세아니아-칼스텐츠봉(5030m)
 아직도 석기시대의 문화생활을 하는 원주민 다니족이 생활하고 있으며 마지막 남은 세계의 오지 칼스텐츠봉.
 폭우-수많은 도강-카라반(무릎까지 빠지는 진흙 수렁)-폭우-유실된 등반로 개척-암벽 등반-폭설등 전쟁과도 같은 사투를 벌인 끝에 박연수원정대장(35),정다운대원(20)등 2명은 마침내 칼스텐츠봉에 올랐다.
 이번 등정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정한 최악의 악조건속에 이룬 쾌거로 칼스텐츠봉의 역사를 새로 작성하게 됐으며 정다운대원은 칼스텐츠 최연소 등정자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원정대는 남굛북극점및 에베레스트봉등 세계 3대 극점과 4개의 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카나다 버나드와 독일의 클라우스,덴마크의 옌스등 세계 최고의 산악인과 함께 등정,한국 산악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아프리카-킬리만자로봉(5895m)
 세계 최고지대에 위치한 휴화산으로 우리나라 기후와 정반대인 킬리만자로.
 연제환원정단장굛노동진원정대장등 7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마침내 7월18일 정상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들 원정대원들의 평균 연령은 45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원들은 5개월 동안 계속된 훈련에 힘입어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등정을 마쳐 동료 산악인들을 놀라게 했다.
 ▶아시아-에베레스트봉(8848m)
 대지의 여신,세계 어머니의 여신으로 불리우며 대기권을 지나 산소가 희박산 성충권까지 솟아 있어 산소부족과 강풍,혹한이 엄습하는 에베레스트봉.
 특히 충북 산악인 고상돈(한국 초등자),지현옥(한국여성 초등자),허영호씨가 등정해 더욱 유명해진 에베레스트봉 등정을 위한 원정대 본대가 8월19일 출국했다.
 9월6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악천후와 눈사태,산소부족,셀파 하산등의 어려움을 뚫고 10월4일 오후 1시45분 조철희굛홍순덕굛김웅식대원이 정상에 올랐다.
 5일 오전 9시25분에는 정의종굛허재성대원이 세계 4위 로체봉 등정에 성공,국내 두번째로 두봉우리를 연속 등정하는 쾌거를 이뤘다.
 ▶남미-아콩카구아봉(6959m)
 마지막 원정,그리고 올해안에 꼭 등정해야 한다는 큰 부담속에서도 서병란원정대장등 3명은 2천년 마지막 날에 태극기를 꽂음으로써 충북밀레니엄원정대의 대장정을 마침내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들 대원들은 1차 공격후 기상악화로 모두 철수하는 악조건과 몰라(당나귀)가 황석연,연춘흠대원 텐트를 덮치는 생사의 고비를 맞으면서도 끝내는 남반구의 최고봉을 정복했다.
 산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산악인들은 말한다.
 『산이 거기 있으니까 나는 간다』고.
 6대륙 최고봉 산을 정복한 충북 산악인들의 목표는 이제 남극과 북극점 정복이다.
 또한번의 쾌거와 기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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