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가 마침내 첫 승을 낚았다.
 선장 히딩크가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칼스버그컵 국제축구대회 파라과이와의 3∼4위전에서전ㆍ후반 90분 동안 1-1로 비긴뒤 승부차기 끝에 김용대의 선방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히딩크호 출범 15일만에,그리고 공식 국제경기 2경기 끝에 얻은 첫 수확이다.

 이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숨막히는 경기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인 6번째에서 결판났다.
 최용수 김도훈 이영표 서동원 이임생등 5명의 한국 키커와 파라과이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켜 5-5 동점인 상황에서 6번째 키커 오르티즈가 찬 공은 김용대의 왼손에 막혔다.

 승패의 열쇠를 쥐고 나온 이민성의 볼은 정확하게 오른쪽 네트를 갈랐다.
 한국이 6-5로 이기면서 히딩크 사단에 첫 승을 안겨주는 순간이었다.
 이날 한국은 1차전 노르웨이전의 문제점을 씻으려는듯 공수에 걸쳐 활발한 경기를 펼치며 시작초부터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선취골은 역시 히딩코호 선장과 찰떡궁합인 고종수의 왼발에서 후반 11분 터져 나왔다.

 김도훈이 유상철에게 패스한 공은 다시 스루패스로 고종수의 왼발에 연결됐고 이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고종수는 이로써 히딩크호의 첫 경기였던 노르웨이전 선취골에 이어 연속 두번째 선취골을 기록하며 히딩크호의 일등 항해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첫 골을 넣고 긴장한 한국은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후반 23분 어이없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센터링으로 넘어 온 볼이 심재원의 잘못된 위치 선정으로 골문 앞에 떨어졌고 달려오던 모리나고가 오른발로 뚝 차넣어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이어 서정원과 최용수를 교체 기용하며 공세를 펼쳤으나 패스워크 난조로 추가골을 넣지 못해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이어 벌어진 결승전에서 노르웨이가 홍콩 선발을 2-1로 꺽고 우승했다.
 히딩코호는 1주일간의 오만 전지훈련을 거쳐 8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리는 두바이국제대회에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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