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前 충청대 교수

오늘 날 기업들은 기술혁신과 초경쟁(超競爭)에 의한 패러다임과 생산양식의 변화, 그리고 제품주기단축에 대한 대응능력의 차이로 기업이 수세에 몰리거나 쇠퇴하기도 한다.

이는 마치 자연의 생태계처럼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진화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대기업에 비해 자본력과 기술 그리고 인력 면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 하다. 이러한 점에서 중소기업도 나름대로 경영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경영전략은 '주어진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여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사결정과정'을 의미한다. 손자병법에서 경주마의 능력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듯이 기업은 한정된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해야만 경쟁우위를 지켜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영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를 비롯한 전 구성원들의 전략적 사고가 뒷받침되어야만 된다.

물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소비자 트렌드가 빠르고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는 미래의 예측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지금까지 연구·개발된 여러 가지 예측기법을 통하여 면밀히 분석한다면, 미래 예측이 불가능 하지는 않다고 본다.

그러면 중소기업들이 경쟁우위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떠한 경영전략을 펼쳐나가야 할 것인가.

첫째, 전략의 본질이 오늘이 아닌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인 만큼 이를 주도하는 최고경영자가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조직구성원들에게 보여주는 '비전'이 중요하다. 그 예로 MS사의 '모든 책상에 컴퓨터를(Computer on every desk)!' 과 같은 문구는 매우 인상적이고 효과적인 비전의 제시라 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책상 위에 컴퓨터가 한 대씩 있다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따라다니게 되어 있으므로 전 세계의 소프트웨어를 장악한다는 포부로 비전을 현실화 시킨 것이다.

둘째, 이제 인터넷과 디지털, 기타 첨단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산업구조가 과거에 비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길러야만 된다.

즉, 자신을 둘러싼 환경여건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기업의 목적, 사업영역, 조직구조나 업무프로세스 등을 새롭게 설정해 이를 토대로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수립·실행해 나가야 한다.

셋째, 경쟁자와 고객, 자사의 역량에 대해 분명한 지도를 그려야 한다.

다시 말하면 경쟁자 분석과 고객 분석 등을 통해 시장세분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런 다음 고객을 확정하고 자사 제품 등을 적절하게 포지션닝(고객의 마음속에 상품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작업) 해야 한다. 이는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자신에게 맞는 세부시장이나, 적소(適所) 시장을 탐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대기업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상호협력을 통해 규모의 불이익을 극복해 가야만 된다.

중소기업 상호간의 정보 교환, 공동기술개발, 공동생산 및 판매 등의 협력적 전략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신기술이나 신제품 등 혁신을 주도하는 중소기업에 의해 프랜차이즈 등과 같은 경영방식을 전개할 필요도 있다.

끝으로 핵심경쟁력을 배양해야 된다.

핵심경쟁력이란 경쟁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능력 즉,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전기밥솥의 대명사인 쿠쿠가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례는 '압력기술을 통한 맛있는 밥'을 짓는 핵심경쟁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영전략은 기업경영의 필수적 요소이다. 우리의 중소기업들도 보다 유효한 경영전략으로 경영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건전한 기반을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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