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약한 저의 힘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과 가정생활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작은 일을 몸소 실천했을 뿐입니다.』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만연돼 가고 있는 요즘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활용해 시민들의 손발이 되고 있는 소방공무원이 있어 지역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천소방서 119구급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종희(39)반장.
 김반장은 소방서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와 주변 친구들이 운영하고 있는 카센터를 통해 고물, 폐자재 등을 모아서 판매한 금액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우며 남몰래 사랑을 실천해 왔다.

 1㎏에 50원하는 고철을 한달에 두번씩 김반장의 봉고벤에 가득 채워야 고작 한달에 3만원에 불과하지만, 김반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2년이 넘도록 이 일을 해왔다.
 작지만 어렵게 마련된 이 돈으로 김반장은 지난해 백혈병환자인 여학생에게 10만원을 전달하는 것을 비롯해 12월에는 의림지 경로당에 경로잔치를 위해 돼지 1마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사회복지관에서 실시한 여름자원봉사자 교육의 강사비로 받은 3만원과 고물 판매금액 10만원을 합쳐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직원을 돕기도 했다.

 이밖에 김반장은 지난해 가을 의림동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씨의 119신고 전화를 받은후 곧바로 출동해 쇼크로 쓰러져 있는 김씨의 부인을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같이 인연이 된 김반장은 설연휴에도 김씨의 집에 수도가 얼은 것을 알고 압력 밥솥의 수증기를 이용해 녹여주는 등 선행을 베풀어 김씨가 수고비로 10만원을 전달하자 극구 거절했다는 것.
 김반장은 지난 92년 서울 서부소방서로 발령을 받은 이후, 95년 제천소방서 구조대를 거쳐 현재 119구급대 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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