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오 상 영 영동대 경영학과 교수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활동을 두 가지로 분류하면 비용 절감과 매출 신장이다. 매출 신장은 영업력을 확대하여 많이 판매하면 되지만 반드시 이익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영업력을 확대하면서 소요되는 비용이 늘고, 매입 단가가 높으면 매출액이 높아져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출 신장은 외형적 가치를 위해 필요한 것이고, 실사구시를 위해서는 비용 절감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비용 절감 노력은 인건비, 전기통신비, 영업비 등 직접적 절감 활동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 정보화, 자동화 등을 통한 간접적 절감 활동을 생각할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비용 절감 활동의 중심은 원가관리에 있다. 원가관리는 원재료의 매입단가를 낮추고 불량률 및 노무비를 줄이고, 판매 단가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이미 수십 년 동안 기업이 노력해왔으므로 더 이상 성과가 높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유는 매입단가를 줄이는 것과 판매단가를 높이는 것은 상호 협상의 문제이므로 같은 목적을 위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 쪽으로 크게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불량률을 줄이기 위한 6시그마 운동, 인건비를 낮추기 위한 초관리운동, 시간 창조를 위한 정보화 추진 등 갖가지 혁신적 활동을 통해 비용은 줄일 만큼 줄였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 성과보다 비용이 많다고 생각된다면 조직 구성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구성원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 할 수 있는데 한 분야는 기업의 본원적 활동인 생산, 영업 파트이고 다른 한 분야는 지원적 활동인 인사, 회계 파트이다.

이들이 업무의 목적을 다시 분류하면 신규 사업, 시장,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강한 추진력을 요구하는 분야와 기존 시장 체제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사업, 시장, 고객을 잘 관리해야 하는 탁월한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분야이다. 즉 강한 추진력과 탁월한 관리능력은 상당히 대비되는 활동으로 담당자의 성격 또는 성향이 매우 중요하게 적용된다.

강한 추진력을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주도형 성격)에게 안정된 시장, 고객 관리를 요구하면 성과는 낮다. 또한 탁월한 관리능력(안정적 신중형)이 있는 사람에게 새로운 시장, 고객 창출을 요구하게 되면 처음에는 신규 고객이 늘어나지만 얼마 안가서 신규 고객은 늘지 않고 신규 고객들만 관리하게 된다. 따라서 종업원의 성격을 분석하여 부서에 배치하는 것은 성과 측면에서나 비용 감소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 특히 관리자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훨씬 크다

위와 같이 개인 성격 또는 성향은 분명하다. 어떤 이는 혈액형으로 성격을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이고,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 가장 신뢰가 되는 것은 DISC 분류 방법이다.

이는 사람의 성격을 크게 주도형(Dominance), 사교형(Influence), 안정형(Steadiness), 신중형(Conscientiousness) 등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업무와 연계해 생각해 본다면 주도형(D)에게 회계업무, 중요한 계약 업무를 맡기는 것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업무를 맡기는 것이 능력 발휘의 기회가 생기고, 안정형(S)에게 강력한 시장 창출 업무를 맡긴다면 흉내만 낼 뿐 진척이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 성향이 있다. 사회생활을 위해 대부분 숨기고 살 뿐 내재되어 있는 성향은 비즈니스를 하면서 표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업이 원가를 줄이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한다면 종업원의 실수에 의해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종업원의 실수에 의한 손해를 줄이는 것이 매입단가를 낮추기 위해 소요되는 낭비적 요소보다 훨씬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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