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영 영동대 경영학과교수

D. J. 짐머만의 저서 '역사를 들썩인 전쟁 244장면'에서 문명의 변곡점엔 항상 전쟁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고대, 중세, 근대를 분할하는 것은 전쟁이고 전쟁을 통해 신문명을 알렸다.

그리고 전쟁은 반드시 영웅을 낳게 되는데 영웅들의 공통점은 상당한 지식인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인들의 가치는 무엇일까. 결과적으로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겠지만 인과관계를 보면 리더(Leader)의 치밀한 의사결정이 주요 키(key)가 됨을 알 수 있다.

역사, 문명, 국가, 그리고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까지 흥망의 순환을 벗어날 수 없다. 기회가 오면 위기를 맞고,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기회와 위기를 활용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능력이 절대적이고, 리더의 역량이 부족하면 조직이 흔들리면서 보이지 않는 전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지난 해 10월, 2010 미래유망기술세미나(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주최)에서 안철수 교수는 한국 중소기업의 실패요인을 경영자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꼽았다.

또한 의사결정은 경영자의 지식에서 나온다고 했다. 사회적 문제이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경영자의 의사결정은 절대적이라고 언급했다.

21세기 인문학 리포트의 초점을 보면 리더(Leader)가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스스로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는 일이다. 공자의 논어 첫머리에도 학습의 중요성이 언급되고, 손자병법에서도 지피지기(知彼知己)하면 백 번 싸워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피터 드럭커는 21세기 가장 중요한 자본은 지식이라고 했다. 실제로 리더가 미션을 제시하고 혁신을 주장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업 경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영자의 몫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비구조적이고 불확실한 미래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은 조직의 흥망과 연결된다.

역사의 변곡점엔 반드시 전쟁이 있던 것과 같이 기업의 흥망의 갈림길에선 반드시 이겨내야 할 전쟁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내공은 학습 외에는 없다. 기업의 규모에 따라 학습하는 방법, 방향은 다르지만 경영자의 학습량과 조직의 견고성은 비례한다.

그렇다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경영자는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가. 기업 규모, 업종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하나의 예를 보자. 예컨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키워드는 남북문제, 유가문제, 노사문제이다.

남북문제는 국제 정세를 읽어야 하고, 유가문제는 오일달러의 파워를 알아야 하고, 노사문제는 법과 인문학의 이해가 중요하다. 가끔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등장하는 환율문제는 달러, 엔, 유로, 위완 그리고 원화의 평가 가치에 대한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새해에는 기업의 CEO들이 좀 더 학습에 주력하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 조직의 생사와 흥망은 역사의 패러다임과 같다. 역사는 크든 작든 전쟁 속에서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를 맛보았다. 작은 기업도 위기를 맞게 되면 반드시 조직 내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다.

이러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경영자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위기 후 부여되는 기회는 상당한 부가가치를 준다는 것이다. 지식이 일천한 리더는 위기에서는 어떠한 결정도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 베이컨이 말한 것처럼 '아는 것이 힘이다'. 물론 실천하는 지행합일의 정신이 필요하지만 알지 못하면 실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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