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한자성어 이장폐천(以掌蔽天)은 허물을 아무리 감추려해도 다 들어난다는 격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방송 좌담에서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사업은 충청도 표를 얻기 위해 한 말이고 공약집에도 없다고 말해 충청권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다.

충청권 도민들은 설날 이후 지역을 돌아가며 결의대회를 갖고 과학벨트 사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도민들은 대통령 공약을 떠나 속속들이 드러나는 대통령의 뻔한 거짓말에 더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과학벨트는 이 대통령이 2007년 대선 후보 당시 행복도시와 대덕연구단지, 오송오창산업단지를 하나로 묶어 충청권에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한나라당 대선정책 공약집에도 명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듬해인 2008년 7월 충북도를 방문했을 때도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재확인했고 2009년 도정보고에서도 거듭 약속했다. 지난 9일에는 지난해 1월 정부가 발표한 국제과학비지니스 종합계획(안)에 벨트의 거점을 세종시로 하고 벨트핵에는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첨단융복합연구센터, 국제과학대학원 등 4대 핵심시설 입지가 명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설 규모도 세종시내 330만㎡에 연구시설 건설비 6천495억원, 가속기 건설 4천600억원, 국제과학대학원 건립 2천465억원, R&D 1조7천710억원 등 총 3조5천487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돼 유치될 경우 충청권에 돌아오는 경제적 실익이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영남과 호남 등 타 자치단체의 불만을 상쇄하고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몰아주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 깔려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충청권으로 유치되지 않을 경우 충청권을 영원히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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