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가축 매몰지 가운데 약 35%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정부 조사결과 밝혀져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중앙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2004년부터 작년 5월까지 발생한 구제역·AI 매몰지 1200여곳 가운데 23곳을 대상으로 오염 현황을 표본 조사한 결과 매몰지 8곳(34.8%)에서 침출수가 새나와 인근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등 환경오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발생한 구제역·AI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가축을 다급하게 묻어서 2차 환경오염이 과거보다 더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충주시가 구제역 가축 매몰작업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어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건도 충주시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주시는 이미 지난해 4월 구제역 가축 살처분에 나선 경험이 있어 주민들의 환경 피해가 없도록 타 지역과 달리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주시는 관내 비닐제조공장에 기존의 폭 12m짜리 비닐을 폭 16m, 길이 50m로 특별주문해 특히 가축 매몰 시 뾰족한 뿔 등에 비닐이 훼손되지 않도록 비닐 위에 보온덮개를 2중으로 시공하고 있는데 충주지역 43개 매몰지에 적용된 이같은 매몰방식이 침출수 유출 등 살처분 매몰지에 의한 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2차 오염을 막기 위해 매몰지 선정단계부터 환경 전문가들을 참여시키고, 정부 지침보다 한층 강화된 매몰방식을 사용해 전국 구제역 발생 시군에 수범사례로 소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구제역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침출수 인한 2차 오염이 발생한다면 큰 문제다.

정부는 충주시의 구제역 살처분 사례를 토대로 침출수가 흘러나와 발생될 수 있는 제 2의 재앙이 나타나지 않도록 매몰의 사후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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