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노윤경 육거리 창문외내과 간호감독

전국에 몰아닥친 구제역 광풍은 天災(천재)가 아니라 초기 대응에 실패한 人災(인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리 철저히 준비만 했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병도 마찬가지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때 초기에 대응을 잘하면 어떤병이든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반면 무심하게 지나친다면 호미로 막을것을 가래로 막을래도 못막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례로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걸리면 죽을 수 밖에 없는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암은 이제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되면 치료도 쉽고 완치 확률이 90% 이상이다.

그런데도 일부 암 검진 대상자들은 보건소에서 연간 5차례 정도 안내전화를 하지만 강건너 불구경하듯 묵살해 담당자의 애를 태운다. 일반병원에서도 암검진안내장을 보내지만 대부분 읽히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

병원 생활 20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분들 대부분은 혹시 검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수차례 망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두려움에 망설였던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자. 미래에 무슨 일이 있어날 지 모르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발을 내딛는 순간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나 자신을 믿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진다.

실제로 검진 결과 이상 소견이 나온 사람은 몇%에 불과한 데 왜 힘들어 하는 지 모르겠다. 힘들 때는 하늘을 바라보자. 그리고 맑은 하늘 아래서 나를 바라보는 가족을 생각하자. 건강해야 모든 것이 존재한다. 돈도 명예도 건강해야 필요한 것이다.

하늘에서 소중한 것은 별이고 땅에서 소중한 것은 꽃이며 우리 집에서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서 없다. 가족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다. 늦기 전에 용기가 없는 사람은 용기를 내서, 시간이 없는 사람은 시간을 내서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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