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서영식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무상급식과 관련된 논쟁이 복지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전면 무상급식이 옳은지 점진적 무상급식이 옳은지는 관련기관과 전문가들이 논의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어느 주장이든 아이들의 건강 보다는 정치적 논리가 우선시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 와중에 충청북도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하였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구제역 등 각종 질병과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식료품 값이 많이 올라 무상급식의 질 하락이 우려된다.

최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외국산농산물과 유전자조작식품,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식품에 잘 길들여진 아이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급식 식재료로 친환경농산물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폭넓은 공감대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은 확산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사용에 따른 급식단가 상승,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품질인증제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과제 외에도 학교급식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학생들에게 단순하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올바른 식문화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농업의 소중함과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은 아이들의 건강 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환경보전 등의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은 학교와 학부모만의 고민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과 우리 농업도 함께 지키는 국가적 핵심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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