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영화상영신고를 하고도 외국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의 허위신고일수가 줄어드는 등 스크린쿼터제가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지상파 방송사는 방송쿼터를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쿼터 문화연대(이사장 문성근)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5백3개 주요개봉관(지난해 3백10개)의 한국영화 평균상영일수는 1백7.2일로 34.83%의 점유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98년에 비해 7.02%P, 99년에 비해서는 1.42%P 증가한 것이다.(서울 +0.64%P, 지방 +1.85%P)
 한국영화상영 신고를 하고 외국영화를 상영하는 허위신고일수는 평균 2.8일로 98년(10.84일) 99년(6.99일)에 비해 4.19일 감소했다. 허위신고일수의 감수는 극장의 허위공연으로 효율적 운용이 어려웠던 스크린쿼터제의 정착을 의미한다고 문화연대는 밝혔다.
 또한 지난해 전국 의무일수(1백36일) 미달극장은 1백51개관(서울 39.69% 지방 23.94%)이며 절반이 넘는 94개관은 10일 이하 미달에 포함됐다.

 한편 개봉관에서의 스크린쿼터제 정착과는 달리 지상파 6개 방송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방송위 2000년도 고시인 「25%이상」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파 6개 방송사의 평균 한국영화편성비율은 20%였으며 방송사별로는 KBS2 TV가 24%로 가장 높았으며 SBS 22%, KBS1 21%, MBC 20%, EBS 14%순이었다.
 방송쿼터 미준수와 함께 지적된 것은 높은 미국문화 편중과 한국영화의 심야시간대 편성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방영된 외국영화중 미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7%%였으며 공영방송인 KBS1, 2TV의 비율은 각각 91%, 98%로 집계됐다.
 특히 총 1백9편의 한국영화중 50%가 넘는 63편이 시청률이 낮은 심야시간대에 집중편성됐다. MBC는 총 17편의 한국영화중 15편을, iTV가 총 19편의 한국영화중 13편을 심야시간대에 편성, 방영됐다.
 이와 관련,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는 전체 한국영화 제작편수와 방영편수를 비교할 때 방송사가 의무편성비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문성근 이사장은 『한국영화 일수점유율과 시장점유율이 비슷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외화나 한국영화가 관객동원력에 차이가 없다면 극장들이 상반기부터 한국영화를 열심히 걸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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