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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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스티븐 달드리/주연 제이미 벨, 줄리 월터스
 1980년대 대처시대의 영국 더램. 탄광분규가 한창이던 그곳에 빌리가 산다. 1년전 엄마가 세상을 떠난뒤 무력해진 아버지, 무뚝뚝한 형,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함께. 아버지 권유로 권투를 베우던 빌리는 어느날 발레를 본뒤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펄쩍 뛰는 아버지 몰래 발레 연습을 하던 빌리는 결국 아버지의 허락과 지지를 얻게된다.
 어린 동심에도 버겁기만 한 팍팍한 현실과, 그 현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는 작품. 하지만 켄 로치와 마이크 리의 영화정신을 이어받은 「빌리 엘리어트」는 따뜻하면서도 날선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소묘를 잊지 않는다.
 이미 영화를 본 다른 지역관객들이 앞다투어 별 다섯 개를 줄만큼 뛰어난 완성도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 빌리로 출연한 제이미 벨이 얼마전 열린 영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마흔살 나이에 데뷔한 런던 로열코트 극장 예술감독 스티븐 달드리는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로 선정됐다. /신씨네마1관

 ★클럽 버터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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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김재수 / 출연 김영호, 아니타, 윤동환, 김현희
 올해는 한동안 잠잠했던 「살색 무비」의 대반격이 준비되고 있다. 그 첫번째 주자인 「클럽 버터플라이」가 스와핑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택했다.
 30대 맞벌이 부부 혁과 경은 심각한 섹스트러블을 겪고 있다. 반면 늘 신혼같은 기분으로 살면서 직장에서도 잘 나가는 회사동료 우와 숙 부부는 뭔가 다른 비결을 갖고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날 혁은 클럽 버터플라이라는 곳으로부터 부부교환섹스를 권하는 이메일을 받는다.
 동방예의지국에서 듣기엔 영 괴이쩍은 이야기이지만, 스와핑은 이미 이안감독의 「아이스 스톰」에서 접한바 있다. 이 영화에서 스와핑은 꽤 뜨거운 소재였지만, 이 안 감독은 무기력한 중산층 일탈과 허무감의 본질을 파헤치고 고발하는 도구로 출중하게 사용한 바 있다.
 한국영화로는 처음 본격적으로 스와핑을 거론한 영화지만, 성숙한 문제제기의 도구라기 보다는 여전히 벗기고 보자는 상업적 수완에 이용당하지 않을까 우려가 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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