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멀티미디어 시대다. 신문과 잡지, 방송등 올드미디어뿐만 아니라 인터넷, 페이스북, 트위터 등 뉴미디어에 이르기 까지 각종 정보와 보도,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때문에 국가적인 이슈나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미디어가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힘있는 언론사가 높은 시장지배력을 갖고 '언론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이들은 자신들의 시각만 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메이저신문사들은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유리한 논조를 펼치면서 자신들의 논리가 마치 대세인 것 처럼 확산시키고 있다. 실례로 '세종시'와 '혁신도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문제에 대한 이들의 시각은 지방정서와 동떨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경제가 살아날리 없고 지역여론이 설 땅이 없어진다. 지역언론이 아무리 아우성쳐도 메이저신문의 영향력아래에선 소리없는 메아리가 될 뿐이다.

이 시점에서 건전한 지역신문 육성과 지원을 위해 지역신문조례제정위원회가 9일 출범한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 지역신문은 위기다. 지방경제 침체와 신문사의 난립, 다매체시대의 도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지역신문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지역신문이 거대 자본과 우수인력으로 무장한 메이저신문과 경쟁하는 것은 무리다. 지역신문조례제정위의 역할은 올바른 언론관과 투철한 사명감,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춘 지역신문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신문조례제정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물론 지역신문간 선별지원여부등도 갈등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위상이 추락하면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거나 지역이익을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지역신문조례제정위의 출범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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