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호 음성대소초 교사

교사 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일도 있지만, 교실에서 어려운 일도 생기고, 부진아 지도를 하다보면 자모로부터 우리 아이는 해당 없다고 항의도 받는다. 얼마 전, 우리 반 학부모님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선생님! 학기 초에는 푸근한 여자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1년을 보내면서 어느 선생님보다 자상하며 세심한 지도와 기본을 잘 가르쳐 주셨기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가 선생님의 지도 덕분에 일기와 독후감쓰기를 챙기는 것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가희엄마가.

위와 같은 칭찬의 편지를 받게 되면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칭찬보다 효과가 좋은 비타민은 없으며 어른도 칭찬을 받게 되면 기분이 좋고 힘이 난다. 아이들의 눈에 들어오는 유일한 감성적 사물은 담임선생님뿐이기에 잘 지도해야겠다. 다른 반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 하지만 때때로 잘 안될 때도 있기에 반성도 해본다. 지난 신학기 우리 반에 편부모, 다문화가정, 재혼한 자모 등 다양한 어린이들이 왔다. 학업 성적이 부진하거나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는 수업이 끝난 후 나머지 공부로 지도한다. 저학년이라 교실적응이 어려운 어린이는 똑똑한 아이를 '학습도우미' 짝꿍으로 해주었다.

학습도우미는 사물함이나 가방에서 해당과목 책 찾아 펴주기, 준비물 꺼내주기, 알림장 확인, 수업에 필요한 내용 등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친구들 도와주는 역할로 우리 반에는 학습도우미가 여러 명 있고 효과가 컸다. 적응이 어려운 어린이들은 '칭찬 받은 경험'이 별로 없기에 수시로 칭찬을 해주고, 학습도우미로 봉사하는 아이에게도 격려를 자주 해주니 우리 반 전체 어린이들에게 변화가 왔다.

지난해는 우리 반이 전교에서 '독서량 1등' 을 하여 '학교장 표창'을 받았는데, 아이들이 독서를 생활화 한 결과였다. 독후감과 N.I.E.(신문활용교육), 일기쓰기 등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자신을 가꾸지 않으면 발전이 없기에 책을 많이 읽도록 했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게 글짓기와 그리기를 통하여 자기의 끼와 재능을 살리라고 강조한다.

가장 좋은 교육이란 모든 학생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고, 애정으로 감싸는 것이다. "교육은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는 칼릴 지브란의 말이 생각난다. 선생님의 손길과 격려의 말 한마디에 아직 여물지 못했던 봉우리가 활짝 꽃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너는 숨은 보석이야. 마음껏 꿈을 펼쳐라"라며 숨은 보석들이 꿈을 향하여 성장해 나가도록 독려를 하고 있다. 좋은 교사는 아이들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애쓰는 사람이고, 나쁜 교사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아무 깨달음도 줄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아이들이 깨달음을 터득하여 미래를 향한 씨앗이 되고 꿈을 펼치게 지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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