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서영식 청주교육원 교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1년 농업전망에서 2021년 우리나라 농가인구는 225만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가 예상되며, 그 중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전체 농가의 45.6%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절대적 농업인구 감소와 65세 이상 농가인구의 상대적 증가가 심화되고 있어 한국농업의 미래가 심히 염려되는 상황이다. 생명산업으로서 한국농업이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농촌에서는 열쌍 중 네쌍이 국제결혼을 하고 10년후에는 농촌 청년의 절반이 다문화가정 자녀가 될 것이라 한다. 정말 다행이다. 왜냐하면, 농가인구 고령화와 공동화 현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농촌에 다문화 가정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농업의 희망이고 미래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열악한 농촌 환경과 낮은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대부분은 농촌 지킴이로서의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문화가정은 앞으로 농촌을 지키는 주도세력으로 부상, 우리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농촌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은 개별적이고 일시적인 차원이 아닌 농업정책의 핵심과제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생명산업으로서 농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우리 농촌을 지탱하고 미래 한국농업을 이끌어갈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미래 한국농업을 이끌어갈 핵심인력인 이들이 마음껏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 공동화 현상 등으로 식량안보와 같은 더 큰 위기를 맞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학계, 농업관련 단체 등 다 같이 지혜를 모아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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