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 정문섭 〈논설위원〉

연예인 허준호가 한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독도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 순간 그는 단상에서 내려와 질문한 일본 기자 앞까지 걸어가 취재 수첩에 글을 쓰던 기자의 펜을 낚아챘다.

"기분이 어떠세요?"

일본 취재진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인을 볼 때마다 우리도 역시 멍해지는 느낌이 든다.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강타와 원전 최악의 7등급 사고 등... 고통을 분담하려고 성금을 모으고 있는 한국을 겨냥해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작업들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는 12일 한국이 독도의 실효지배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일본정부에 국가 차원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명칭)의 날' 제정을 요구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조회장이 위원장인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이하 '영토특위')는 이날 오전 열린 회의에서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종합해양과학기지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또한 독도 문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별도의 기관 설치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 관방장관 출신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는 여기에 한술 더 떠 한국정부의 독도기지 건설에 항의하여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한국 지원을 거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럴 때 떠오르는 속담이 있다. 뭐주고 뭐 맞는다는...

화가 난 한 네티즌이 개그콘서트를 패러디하여 한마디 던진다.

"이것들이 바다에 몽땅 가라앉아 봐야 제 정신을 차릴라나."

어떤 이는 성금 모금을 중단하고 방사능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일본에 대마도를 달라고 요구하자는 이색 제의까지 했다.

일본인들이 대지진의 참사를 당하면서도 이토록 한국 독도에 집착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일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일본은 환경적으로 결코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 이번에 언론을 통해 집중 소개된 것처럼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지진이 많고 심한 나라다. 일본은 위험한 지층대에 놓여있어서 언제든 침몰할 가능성도 과학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살기 위해 눈을 돌릴 수 있는 영토는 가장 가까운 나라 한국뿐이다.

실제로 일본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침략한 바 있다. 1592년 임진왜란과 1910년 한일합방, 그리고 또다시 세 번째 침략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북한의 동요가 시작이 되고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면 이들은 언제든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전쟁의 구실로 활용하기 위함이지 단순히 메탄 하이드레이트라는 지하자원을 확보하기 위함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1944년 10대 조선총독으로 부임한 일본의 마지막 총독인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

이듬해 일본이 연합군에게 패망하자 1945년 9월 8일 서울에 진주한 미군 사령관 J.R.하지 중장 앞에서 항복문서에 조인한 뒤 나흘 후 총독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는 무서운 말을 남겼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나는 다시 돌아온다."

독도는 일본이 한국을 침공하기 위한 구실이자 노림수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