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깬 49기 여생도 힘든 과정 이수

 지난 97년 「금녀의 벽」을 깨고 여성 최초로 사관학교에 입교해 온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공군사관학교 49기 여생도 18명이 4년간의 어렵고 힘든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신임장교로 임관했다.
 20일 졸업식장에서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단 이들 여성 장교들은 입교 당시부터 건국이래 최초의 여사관생도라는 희소성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을 뿐 아니라 여성의 신체적 체력적 차이로 인해 남자생도와 손색없는 생도생활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생도들은 군사훈련 및 체육과목을 원만히 이수해 일반 남성의 평균 체력을 상회하는 급격한 체력향상을 보여주었고 지난 4년간 일반학 평균성적이 30% 이내를 유지하는 등 남생도에 모범이 되는 우수성을 보였다.
 특히 여자 수석졸업자로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황윤지소위는 지난 97년 재학 중이던 이화여대를 중퇴하고 공사에 입학한 뒤 줄곧 남자 생도들을 능가하는 체력과 학업성적을 유지해 왔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4학년 때 인사참모 생도로 근무하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한 황 소위는 「최초의 여성 장군」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지난해 여성 대대장 생도로 선출돼 졸업식에서 대대를 지휘했고 정보통신 특기를 받아 통신장교가 될 남미영소위는 『인간적이지만 임무에는 철저하고 책임의식이 강하며 믿음직한 장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공희경 권영란 김봄시내 소위는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다른 세상을 잘 헤쳐나가고 싶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장교로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탤런트 뺨치는 외모로 월간지 표지모델 노릇을 하기도 했고 남다른 재주를 보여온 지주연 소위는 지난 4년간 배운 것을 바탕으로 훌륭한 공군장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관한 여성소위 가운데 7명은 이미 지난 1월 전투조종사가 되기 위한 비행훈련에 입과해 중상위권의 기량으로 초등과정을 이수중이어서 오는 5월 입과하는 6명과 함께 내년 9월경 국내 최초는 물론 동양 최초의 여성 전투조종사 탄생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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