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어느 조직에나 그 조직의 구성원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주체가 바로 CEO(최고경영자)이다. 역사상 초일류기업들의 경우 그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원동력은 바로 CEO들이다.

CEO는 경영활동에 대한 최종의사결정자로서 인력, 시스템, 기술 등 경영요소를 합리적으로 조정·통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CEO의 역할과 책임은 실로 막중한 것이다.

그런데 CEO의 역할 중에서 전략적 역할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역할이라 하겠다. 전략적 역할이란 '기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일정한 방향으로 리드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적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기업이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대응해야만 장기적으로 성장·발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디지털 혁명으로 기업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

즉, 산업·기술 간 상호연계와 상호의존성이 심화되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으며, 세계화의 진전으로, 기업의 사업영역이 광역화되고, 고객과 상품 등 경영환경의 글로벌화로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기에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의 자질과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특히 '전략적 역할'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CEO의 전략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는, 기업의 비전 제시이다. 비전(vision)이란 '기업이 원하는 미래상(未來像)'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기업이 나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정표이자 기업의 전체적 방향을 나타내는 청사진'을 의미한다.

사실 기업과 같은 조직의 경우, 향후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경영활동을 통합적으로 이끌어 주는 방향타 혹은 이정표가 주어져야만 된다. 그래야만 명확한 비전의 제시에 의해 조직 구성원들이 목표달성에 몰입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오늘 날 진정한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창조적 비전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다.

성공학의 대가 오리스 스웨트 마든은 "회사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아는 구성원은 회사에 유리한 결정을 할 수 있고, 이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하였다.

사실 개인이나 조직이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일어서서 도전하게 만드는 에너지의 원천도 바로 이러한 같은 비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하겠다.

둘째,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정보기술(IT)과 네트워크를 면밀히 구축하여 내부개혁을 주도해야 한다.

나아가 지적 자산을 활용하여 고부가가치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내야만 한다.

한편 시장주도권이 공급자로부터 고객으로 이동하고, 고객이 공급자보다 많은 정보를 네트워크상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고객의 행위프로세스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총체적으로 서비스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델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자원배분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일이다. 전략 결정의 최고책임자인 CEO는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도록 조직차원에서 자원배분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이를 조직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이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지 않고 차질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는 것이다.

무릇 디지털 시대의 CEO는 자신의 회사를 축으로 전체구성원들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래지향적 비전을 만들어 이를 실천해야맘 된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업무의 네트워크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한정된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여 기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야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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