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문제로 내분을 겪어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서원학원 산하 서원대학교가 박인목 전 이사장 당시 보직을 맡았던 교수 등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학생들이 이들 보직교수 4명의 연구실을 폐쇄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서원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1시께 총학생회 소속 학생 10여 명이 유모 교수 등 박 전 이사장 당시 보직을 맡았던 교수 4명에 대한 사무실을 폐쇄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유 교수와 승강이를 벌이다 복도에 집기를 들어낸 뒤 연구실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어 김모 교수 등 다른 교수 3명의 사무실 출입구도 막고, 각 교수 연구실 앞에 현수막을 걸은 뒤 보직교수 당시 사용한 법인카드 명세서를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 보직교수 4명은 이들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어서 이들과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재 대학측은 지난해 박 전 이사장 체제에서 총장을 맡았던 송모 교수가 대학과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파면하는 등 3명의 총장을 해임이나 파면한데 이어 그 당시 보직을 맡았던 교수 4명과 직원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교수 4명의 징계사유는 교수로서의 기본 의무인 수업, 연구업적 및 사회봉사실적 미비, 업무상 비리 등이다.  
 
이에 앞서 서원학원 임시이사회는 학원 파행 책임을 물어 지난해와 올해 초 손 모 교수 등 전 총장 3명을 해임·파면했다.
 
총장을 지낸 송 모교수의 경우 학원 인수와 관련해 허위 내용이 담긴 문서를 청와대 등에 배포하고 자신의 주장이 성사되지 않자 교육과학부, 현대백화점, 서울 지하철 등에서 1인 시위를 해 대학과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점 등이 인정돼 파면됐다.

박 전 이사장 시절인 2004∼2007년 총장을 지낸 손 교수는 총장 재임 당시의 업무상 횡령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파면됐고, 김 모 총장은 지난해 8월 학원 파행의 책임을 물어 직위 해제한 바 있다.

이밖에 박 전 이사장 체제 당시 일반행정직 처장을 지낸 김 모씨는 의원면직, 박 모 교수는 학과 운영 관리 및 개인 비리를 사유로 파면했다.

현재 이 대학의 징계 결정에 불복해 박 모교수 등 3명은 교육과학기술부에 소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처럼 서원학원 임시이사 체제 이후 징계처리 및 징계가 진행 중인 교수와 직원 9명 이외에도 황 모 교수 등 3명의 교수들도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학생들이 전 보직교수들의 연구실을 폐쇄해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단문제로 갈등을 겪어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서원학원 산하 서원대학은 현재 새로운 재단을 영입하기 위한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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