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재단 보직교수 퇴진 요구 … 오후 5시 연구실 원상복구

재단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서원대학교가 학생들이 구 재단 당시 보직을 맡았던 교수들의 연구실을 폐쇄하는 일이 발생했다.

새 재단 공모 마감일(27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26일 서원대 등에 따르면 25일 밤 10시께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유모, 박모, 김모, 또다른 김모 교수 등 4명의 연구실 출입문을 폐쇄했다. 이들 4명의 교수들은 비리문제로 퇴진한 박인목 전 이사장 당시 기획처장 등 보직을 맡았던 이들로, 서원학원 임시이사 체제 이후 징계처리 및 징계가 진행중인 교수들이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 네명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와 함께, 보직교수 당시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도 붙여놓았다. 학생들은 연구실 폐쇄과정에서 당시 연구실에 있던 유 교수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컴퓨터, 책상 등 집기를 복도로 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총학생회측은 학교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학원 정상화 과정에서 전 안교모('서원대 안정화를 바라는 교수모임')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다. 그들의 교비유용은 드러난 사실이며 부실 재단을 옹호한 행위는 구성원 전체로 하여금 안교모를 해교집단으로 정의하게 했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기본적인 권리인 수업권마저 포기하는 희생을 감수하며 그들을 거부해왔고 이제는 끝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당국에서 안교모 핵심 인물에 대한 징계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그들에 대한 거부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하고자 한다. 이들의 징계는 정상화 과정에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학교당국에서는 징계와 함께 다음 학기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원 정상화 과정에서 그동안 학생들이 일부 비리교수에 대한 처벌과 책임추궁을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학교당국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오늘(26일) 학생들이 연구실 폐쇄 등 물리적으로 대응했다고 판단된다"며 "조만간 총학생회의 입장을 듣고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폐쇄됐던 교수 연구실은 이날 오후 5시께 원상 복구됐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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