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오상영 영동대 경영학과 교수

2010년, 140자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며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 트위터(twitter)의 열풍은 대단했다.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 정보 공유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상호 관계를 증진시키는 특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였다.

트위터를 접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일만큼 광풍이 불었지만 최근에는 페이스북(facebook)에 자리를 내주는 분위기다.

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갖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트위터는 정보 중심, 페이스북은 네트워크 중심이기 때문에 트위터는 알고 싶은 사람, 페이스북은 아는 사람 위주로 소통하게 된다.

따라서 고객에게 페이스북이 좀 더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특히 유명 인사들의 활용이 늘면서 사용자가 늘어났지만 광풍적인 인기를 누린 것에 비하면 SNS의 이용자가 갖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특별하지는 않다.

기업체 강연을 가면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경제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메일 또는 문자메시지 서비스와 달리 SNS가 갖는 사회적 경제성은 사실 많이 떨어진다.

물론 SNS를 통해 부(富)를 축적한 기업은 스마트폰 사업자 또는 콘텐츠 사업자 등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용자들이 갖는 경제성은 낮다. 이메일 또는 문자서비스는 즉시 필요한 정보의 유통 측면에서 경제성이 부가되지만 SNS는 기업의 마케팅 활용, 유명인들의 인지도 확산과 장기적 인맥 강화 측면에서 기대되는 것 외에는 직접적으로 경제성으로 연결되는 것은 없다.

SNS가 지향하는 커뮤니티와 소통의 경제성을 분석해보고자 한다면 생산적 조직의 커뮤니티 효과와 소통의 경제성 분석이다.

왜냐하면 조직문화에서 관계(소통)의 경쟁력은 곧 성공의 첩경이기 때문이다. 생산적 조직에서 SNS가 소통의 경쟁력만 높일 수 있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조직문화에서 소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배려'다. 배려는 모든 관계의 시작이다. 따라서 관계의 경제학에서 배려는 제1의 황금법칙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SNS 중 정보의 광장 역할 속성을 갖는 트위터는 이용자의 자기중심적 사용으로 인해 점점 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

페이스북도 트위터보다 덜하지만 자기중심적 글을 게재하고 소통한다. 그런 측면에서 기존 인터넷 사이트의 커뮤니티와 근본적 차이는 없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한 SNS의 사용은 정작 만난 사람 간의 소통을 줄여주기도 한다.

요즈음 모임에 가보면 대화보다는 각자 스마트 폰에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소통의 주체가 대화보다는 새 기기, 프로그램, 충격적인 정보의 수집에 더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대화를 포기한 만남이 늘어난다면 SNS가 사회적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 된다.

심리학자 '앨버트 매러비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메일, 메시지, 트위터 또는 페이스북 등의 한계점을 직시할 수 있다. 그는 대화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내용을 이해시키는 데 있어 목소리 38%, 표정 30%, 태도 20%, 제스처 5%, 내용(어휘)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상대의 목소리와 표정을 듣고 보지 않고 성공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SNS가 불편한 진실을 만들어내는 창구 역할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정보 유통을 담당한 이메일 서비스는 산업 현장에서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상당을 역할을 해왔다.

이메일은 대화 목적보다는 파일 전송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SNS에게 경제성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글에 대한 동의, 칭찬, 격려 등의 배려를 통한 관계성 강화를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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