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대학 최근 5년 신설·폐지학과 분석해보니

최근 '반값 등록금' 시행을 놓고 대학가가 떠들썩한 가운데 대학들이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해가 바뀔 때마다 학과를 신설 또는 폐지하고 있다. 충북도내 11개 대학의 최근 5년간 신설·폐지·명칭변경 학과를 분석한 결과 취업률이 떨어지는 인문학, 예체능계열 학과는 줄어든 반면, 간호학과 등 보건의료분야와 충북지역의 전략산업인 바이오·생명과학 관련 학과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바이오, 보건의료, 항공 뜨고

최근 5년간 간호학과는 청주대, 영동대, 충청대, 주성대 등 4곳에 신설됐다. 최근 간호학과 취업률이 100%에 달하면서 실용학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간호학과 신설과 더불어 보건의료 관련 학과 신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응급구조학과(충청대·주성대), 치위생학과(청주대·주성대), 방사선학과(청주대), 의료경영학과(청주대), 임상병리학과(세명대), 의기공과(주성대) 등이 줄줄이 새로 생겼다.

학과명에 '바이오', '생명'이 들어가는 학과도 생겼는데 충북대에 바이오시스템공학과, 충북도립대에 바이오생명의약과, 세명대에 천연물의약바이오학 전공이 신설되거나 학과 이름을 바꿨다. 이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단지 등 충북의 핵심전략산업인 바이오·생명공학과 연계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관광학과도 '항공', '호텔'등으로 옷을 갈아입는 추세로, 충주대(2006년 청주과학대와 통합)는 항공운항학과, 주성대는 호텔제과음료과를 각 신설했고, 충청대는 관광학부를 항공호텔관광학부로 이름을 바꿨다. 청주국제공항과 특급호텔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 독문, 불문, 무용 지고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청주대는 최근 5년간 9개 학과를 폐지했다. 대부분 취업률이 낮은 인문학과 예술계열이었다. 청주대는 2009년 문화철학, 무용, 한국음악, 나노과학 전공을 없앤 데 이어 2011년 독어독문학, 불어불문학, 러시아어문학, 정보통신공학, 공연예술 전공을 무더기로 폐지했다. 특히 공연예술전공은 2009년 신설됐다가 2년만에 사라졌다.

충북대는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 신설에 따라 법학과를 삭제했고, 2010년에는 기계공학부의 기계공학전공과 정밀기계공학전공을 폐지했다. 취업률에 더 민감한 전문대는 학과 신설·폐지 주기가 더 짧다. 주성대는 최근 5년간 건축과, 사진디자인과, 시각디자인과, 관광항공서비스과, 패션주얼리과를 학과명단에서 뺐고 충청대는 중국어통역과, 다이어트건강관리과, 웰빙식품산업과를 없앴다.

◆ 학과 명칭은 짧게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페북'(페이스북) 등 짧은 단어를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과 명칭도 짧아지고 있다. 충북도립대는 사회복지정보과를 사회복지과로, 컴퓨터미디어정보과를 컴퓨터정보과로, 바이오일렉트로닉스과를 의료전자과로 이름을 줄이거나 쉽게 고쳤고, 충청대는 컴퓨터그래픽디자인과를 시각디자인과로 간략히했다.

영동대 관계자는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비인기학과를 없애고 인기학과를 신설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김미정

충북도내 대학 신설·폐지 학과
대학 신설 학과(연도순) 폐지 학과(연도순)
충북대 없음 법학과, 기계공학, 정밀기계공학
청주대 공연예술,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방사선학과, 의료경영학과, 군사학과, 문화콘텐츠학 문화철학, 한국음악, 무용, 나노과학, 독어독문, 불어불문, 러시아어문학, 정보통신공학, 공연예술
충주대 항공운항학과, 교통시설공학과, 교통생태공학과, 교통서비스경영학과 없음
영동대 간호학과, 언어치료학과 없음
세명대 임상병리학과, 천연물의약바이오학전공, 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전공 없음
교원대 교육학과 없음
충청대 음악과, 응급구조과, 사회복지상담과, 간호과, 안경광학과, 한·중비지니스과 다이어트건강관리과, 웰빙식품산업과, 중국어통역과
주성대 호텔제과음료과, 응급구조과, 사회복지과, 복지행정과, 부사관과, 치위생과, 의기공과, 신재생에너지과, 간호과, 언어청각보청과, 태권도외교과 사진디자인과, 건축과, 관광항공서비스과, 시각디자인과, 패션주얼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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