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고 싶어요. 영어 수업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장애우와 함께하는 영어캠프'에 참여한 청주맹학교 고등부 2학년 연수범군의 말이다.

'장애우(友)와 함께하는 영어캠프'는 충청북도학생외국어교육원(원장 이환호)이 1일 6시간 코스로 운영하는 영어캠프다.

장애우 학생들은 영어를 알아듣지 못 할 때 마다 차근차근 반복적으로 말을 해주는 원어민교사 덕분에 조금이나마 원어발음을 알아듣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특히,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직접 화분을 만들거나 요리 체험을 하면서 학생들은 가슴속 깊이 차오르는 큰 성취감을 맛보고 자신감을 얻는다.

장애우 학생들은 영어로만 진행되는 이 캠프가 굉장히 어려운 교육과정으로 생각하며 원어민과 만난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을 하며 두려워하곤 한다.

하지만,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공항입국 체험에서 원어민이 손을 잡아주며 편안한 인사를 건네는 그 순간 이런 긴장은 햇살에 눈 녹듯이 사라진다.

이어 학생들은 캠프에서 이뤄질 교육과정에 대한 안내를 듣고, 환영파티를 마치면 곧이어 3-5명씩 팀을 이뤄 공예실, 게임실, 자연학습실, 문화학습실뿐만 아니라 병원·호텔·은행·도서관·방송국·마트·우체국 등의 상황체험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진다.

장애우 학생들이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캠프가 10명~20명 정도의 소수 학생만을 데리고 운영되고 체험위주의 수업과 함께 모든 수업이 원어민과 한국인 영어교사, 도우미 교사, 자원봉사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거의 일대일 수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관계자는 "체험위주의 프로그램과 원어민교사들의 친절한 교육이 영어캠프 인기의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외국어교육원은 지난달 도내 초·중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특수교육대상자와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재학 학교를 거쳐 '장애우와 함께하는 영어캠프' 교육생을 모집한 바 있다. 이 캠프는 10월까지 6개 기수로 나누어 운영된다.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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