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대상자 선정후 돌연 포기통보 '충격'

현대백화점그룹이 21일 서원학원 인수를 포기했다. 서원학원 구성원들은 갑작스런 인수 포기 소식에 큰 충격에 빠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1일 오후 "현재의 임시이사 체제 및 진행중인 정상화 절차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갈등상황에서 더이상 서원학원의 경영참여 의사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공식 포기 입장을 밝혔다.

현대측의 이날 결정은 계열사 사장단 운영회의에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상화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현재까지도 구성원들간의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서원학원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커다란 회의와 실망감을 느껴왔다"며 "구성원간 갈등이 처음에는 '안교모'(서원대 안정을 바라는 교수들의 모임) 등 전 이사장을 옹호하는 교수들과의 갈등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전 이사장 퇴진 이후로는 교수회 내부갈등까지 더해져 학내갈등과 분열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서, 구성원 모두의 단합과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서원학원 인수를 다시 생각하겠다고 했지만 20일 교수회장께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이 경영참여조건으로서 제시했던 교수회 정상화 요구를 수용할 수 없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등 현재의 임시이사 체제 및 정상화 절차 자체를 부정하는 교수회의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경영참여 의사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포기이유를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 경영참여제안서 설명회에서 '대학구조개편의 의지'를 사전에 분명히 밝혀 향후 또 다른 분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고자 했고, 6월 13일자 공문을 통해 '새로운 전체 교수회의 신설을 통한 교수회 정상화 방안'을 경영참여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대학 구조조정, 반값등록금 등의 위기상황 속에서 구성원들의 단합없이, 현대가 과연 서원학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현대측은 22일 오후 4시 열릴 예정이었던 구성원 공청회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측의 인수포기에 대해 김병일 서원학원 이사장은 "갑작스런 인수 포기 발표에 당혹스럽다"면서 "22일 저녁 긴급이사회를 열어 현대백화점그룹 책임자로부터 포기사유와 진위에 대해 들어보고 조율이 가능한지 입장을 정리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원학원 임시이사회는 이날 오전 11시 현대백화점을 서원학원 영입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발표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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