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좀 오래 전 일이다 어느 대학의 모 교수가 매학기 마다 출제하는 시험문제는 언제나 동일하였다. 즉 "경영학이란 무엇인가?"였다. 그래서 학생들은 늘 여기에 맞추어 시험 준비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이번 학기에 그 교수가 칠판에 제시한 시험문제의 첫 글자는 '도'자였다. 알고 보니 "도대체 경영학이란 무엇인가?"가 아닌가. 결국 같은 문제인데 '도대체'만 추가된 셈이다.

생각컨대, 이러한 출제 의도는 비록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잘 숙지하고 체계화시켜, 나름대로의 관점이 정립 되었는가를 평가 기준으로 삼으려 했던 것 같다.

이 같은 일화는 '경영학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움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사실 경영학은 학자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무릇 인간의 경제적 활동은 가계, 정부, 기업과 같은 개별경제에 의해 이루어고 있다.

경영학은 이러한 개별경제 특히 '기업경영에 대한 기본적 원리와 원칙을 도출하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학문이다.

다시 말하면 '정확한 문제인식을 토대로 과학적 이론을 구축함으로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학문'이라 정의해 볼 수 있다. 고로 경영학은 이론적이면서도 실천적(실용적)인 학문인 것이다

이는 마치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우선 과학적인 지식에 근거하여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알아낸 다음, 이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마련해 질병을 고치는 일과 일맥상통하는 원리인 것이다.

오늘 날의 기업환경은 매우 빠르고 복잡하며 경쟁이 극심하다. 따라서 기업경영에 대한 과학적 원리와 원칙을 도출하여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경영학이 경영상 부딪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안이나 기법을 완벽하게 제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제에 관한 최적(最適)의 의사결정으로, 기본적 대응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영자들은 경영에 대한 기본개념과 원리를 잘 숙지해,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하긴 경영학을 배우지 않아도 기업과 같은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고(故) 이병철 씨나 정주영 씨 같은 분은 경영학을 배우지 않고도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오늘 날과 같은 시대적 환경에서는 경영학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면 할수록 보다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영이라 하면 으레 '기업경영'을 떠 올린다. 하지만 경영학은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병원, 행정기관, 종교기관 등과 같은 다른 조직에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조직을 내실화하고, 조직내외의 참여자들에게 조직을 능률적·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위해서 이다.

모름지기, 경영은 보편적인 사회적 활동으로, 인적 ·물적·기타 자원을 합리적으로 결합하여 조직의 목표를 효과적·능률적으로 달성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특히 이러한 경영활동이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영학의 학습으로 경영마인드를 갖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합리적 대안에 의한 의사결정, 유연한 사고의 전략적 행동, 경제적 효율성의 제고 등이 바로 경영마인드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본다.

요컨대, 경영학은 매우 중요하고도 필요한 학문이다. 이를 통해 개인생활에서부터 조직생활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경영학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더라도 기본적 개념과 원리만 습득해도 개인생활은 물론 조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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