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 임시이사회가 전격적으로 인수 철회를 결정한 현대백화점그룹과 재협상을 위해 각종 개혁방안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원학원 김병일 이사장은 최근 서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백화점그룹이 포기 이유로 밝힌 여러 사항에 대해서는 임시이사회가 학원구성원과 공동으로 협조해 즉각 학내개혁, 개선을 추진한 뒤 가시적인 추진성과를 기초로 현대백화점그룹에 포기 재고를 요구할 방침"이라며 "우선 인수포기 재고의사를 공문으로 발송한 뒤 정지선 회장과의 면담도 동시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포기선언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도 표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지난 20일 현대백화점그룹 영입 반대 기자회견을 한 김모 교수에 대해서는 대학측에 진상조사뒤 징계위 회부를 지시하는 등 가장 빠른 시간내에 퇴출조치시키겠다"며 "또한 서원학원 및 각급 학교에 '학원정상화를 위한 개혁, 개선 기획단'을 설치해 비정상적 제도, 관행을 철저히 개선하고, 임의단체인 교수회의 역할과 관련한 정관과 학칙을 즉각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학내구성원들도 교수 5명, 학생, 직원, 조교 각 3명씩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영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계, 기관장 면담 등 지역사회에 현대백화점 영입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전달키로 했다.

그러나 이런 개혁방안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싸늘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학원측이 해교자로 지목한 김모 교수를 어떤 방향으로 처리할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백화점 앞에서 시위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한 뒤 "교수회도 학칙개정 등 문제해결을 다짐했다지만 부정적 교수들은 빠진 채 이뤄졌고, 이들이 교과부에 감사요청을 하는 상황에서 그룹의 입장변화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 이사회는 출범 1년이 되도록 학내의 갈등과 대립을 방치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이사회에서 그룹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전략은 그나마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그룹을 학원측과 더욱 관계를 멀리하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섭섭함도 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처럼 서원학원문제와 관련해 최고 경영자들을 전혀 만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학내 구성원이나 청주시민, 충북도민이 원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원학원을 인수한다면 평생 백화점 앞 마당을 쓸라고 하면 쓸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처음 이사장을 맡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향발전을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을 유치하겠다는 목표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이는 학내구성원은 물론 충북도민 대부분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이어 "이처럼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사회와 서원학원 구성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학교 개혁 등을 위해 똘똘 뭉쳐 있다"며 "이 동력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에 서원학원 인수를 당당히 요구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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