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신호 무시 교통사고등 우려

날씨가 풀리면서 청주시내 도심 곳곳에 폭주족이 다시 등장해 교통사고 유발 위험과 수면방해 등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학교나 가정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내면의 억압된 심리를 표출하는 한 방법으로 등장한 폭주족이 이제는 대학생, 음식점 종업원까지 광란의 질주극 대열에 합류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벚꽃이 활짝 핀 가운데 청주 시민의 날 행사가 열린 지난 13일 밤 10시쯤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4 거리에서 음식점 배달원으로 보이는 5명의 폭주족이 굉음을 내며 곡예운전을 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청주시내에서 폭주족들이 주로 나타나는 장소는 흥덕구 모충동 꽃다리~상당구 내덕동 연초제조창 도로, 사창사거리~신봉사거리~청주대학교 도로, 상당구 용암동~동부우회도로 등 도로사정이 좋은 곳이다.
 이들은 한대의 오토바이에 두, 세명이 탄 채 서너명씩 무리지어 대열을 갖춘 다음 택시와 승용차 통행이 뜸해지고 경찰의 단속이 느슨해지는 새벽녘까지 목숨을 건 곡예에 나서고 있다.
 물론 이들은 굉음을 내기위해 소음기에 구멍을 뚫은 뒤 뒷좌석을 30~40㎝ 정도 올리고 꼬마전구도 20~30개씩 달아 오토바이를 휘황찬란하게 꾸미고 있다.

 또 시속 1백㎞를 넘는 속도로 대로를 질주하는데다 신호나 버스전용차로 등 차선 무시는 이미 안중에도 없으며 심지어 인도에까지 뛰어드는 등 난폭운전을 일 삼는다.
 택시기사 김모씨(43)는 『날씨가 풀리면서 시내 주요 도로에 폭주족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며 『급차로 변경은 물론 지나가며 발로 택시를 차고 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불만을 늘어 놓았다.
 그러나 폭주족에 대한 경찰의 단속은 아직 초보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일본처럼 부상을 줄일수 있는 고무그물이 없는데다 경찰에 쫓긴 폭주족들이 급차로 변경, 역주행, 인도돌진 등 무리한 수단을 서슴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대형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도 경찰단속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 중의 하나다.
 경찰은 이들 폭주족에 대한 범죄처벌로 자동차관리법(차량불법개조), 도로교통법 적용외에 처벌강도가 높은 형법 185조(일반교통방해)을 적용하고 있으나 고무그물이나 바리게이트 등을 이용한 과학적인 단속과 장기적인 사회적 보살핌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치명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폭주족에 대한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관련 기관, 학교, 업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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