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군자산']

괴산 군자산 둘레길 3구간인 사기막~백노담길을 다녀왔다.

KBS 청주총국 삼색기행 방송촬영팀과 함께 했는데 약 5시간 정도 소요되는 둘레길 코스는 청천면 후영리 백노담~낭골절벽~용추골~사기막리~사랑산 산행~사기막 연리목~용축폭포~사기막 삽주농장~사기동 암각글씨까지이다.

화양동 계곡을 거쳐 후영리 백노담 앞으로 흐르는 남한강의 지류 달천의 물이 최근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하여 시원스런 물줄기 모습을 보여준다.

후영교 옛다리를 거쳐 대티리 낭골에서 노루목으로 가는 강변길 옛길을 따라가다보니 흑백산 산기슭이 바위절벽과 노송들이 어울리며 달천의 물줄기가 휘돌아가며 강촌마을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대티리 낭골마을이 여름피서객 맞이로 분주하고 물건너 우측으로는 마을 앞 강변에 백로들이 많이 놀던 곳이라는 백로담 마을이 515번 도로를 끼고 달천을 바라보고 있고 낭골마을 강변 옛길을 따라 가면 지형이 노루의 목처럼 생겼다는 노루목마을이 달천가에 자리하고 있다.

절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의 물빛이 하얗게 부서지며 흘러내리고 있다.

아침 햇살에 달천의 물줄기가 하얗게 빛나며 흐르고 물가에서 어린 소녀들이 발을 담그고 긴머리를 씻어 넘기며 한여름의 한더위를 달래는 모습이 정겹다.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피서객들이 강변을 따라 듬성듬성 보이는 것은 올들어 유난히 긴 장마 탓인 것 같았다.

사기막마을에 들어서니 산골짜기 작은 들판에서 들일을 하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소슬재 입구에서 사랑산 산행을 시작했다.

사랑산은 제당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무명봉에 가까웠지만 1990년대 용추폭포 인근에서 소나무 연리목이 발견되며 사랑을 나눈다는 이름을 얻었다.

사랑산은 군자산 둘레길 3구간 사기막과 백노담길 중의 지선으로 산행길은 순환형 산길로 4시간 코스와 정상에서 585봉 능선으로 내려서서 용추골로 가는 5시간 30분 코스가 있지만 전망이 좋은 코끼리 바위길이 산맛이 나는 산길이 된다.

1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사기막마을과 주변 산들이 어울리며 보여주는 풍경이 좋다. 이만하면 지구촌 어느 곳의 트레킹코스 못지않게 한국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걷기길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랑산 산길에서 만나는 코끼리바위는 자연이 빚어낸 작품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코끼리 바위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장쾌한 모습이다. 대야산~조항산~청화산으로 이어지는 산너울이 두팔을 올리고 내리고 하며 춤을 추는것 같다.

살아오며 세상구경하기를 좋아하여 국내의 산들과 외국의 이름난 산들을 자주 찾아 보았지만 이만한 풍경도 흔치않다는 생각이다.

우리땅 한반도가 보여주는 자연미와 그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인간미가 어울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연리목에서 가까운 곳에는 용이 승천했다는 용추폭포가 있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과 함께 하얀소복의 여자귀신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사기막 용추폭포는 여인네의 아랫도리 처럼 생긴 소를 향해 하얀폭포가 힘차게 떨어지고 있는 형상이다.

괴산 군자산 둘레길이 지나고 있는 사기막마을길을 따라가니 비닐하우스 안에서 삽주나물 새순을 뜯는 주민들이 보인다.

삽주농장을 지나 상촌마을에 들어서니 마을회관에 범죄없는 마을로 지정받은 안내 간판이 무려 아홉개나 걸려있다. 사기막은 분청사기와 백자를 굽던 도요터가 열군데가 넘을 정도로 사기를 굽던 흔적이 있지만 수풀 속에 잠들어 있다고 했다.

개울가 작은 암반과 절벽이 있는 곳에서 한문으로 된 작은 글씨 세개를 찾았다. 사기동(四奇洞) 가운데의 기(奇) 자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뜻풀이 보다 소리나는 대로 읽어보니 사기동으로 사기막 마을 이름과 통하는 것 같았다.

산길과 강변길, 마을길, 계곡길을 따라가는 군자산 둘레길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산촌 마을의 정겨운 인간미가 어우러져 걷기 좋은 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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