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모으면 미용실도 차리고, 헤어진 식구들도 꼭 찾을 거예요. 』
 일반인도 힘들어 하는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자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정신지체 학교인 제천청암학교 고등부 이명희양(23).
 이양이 장애인 재활시설인 세하의 집에 들어온 것은 지난 87년.
 학교관계자는 당시 9살밖에 안된 이양이 누군가에 의해 제천관내에 버려졌으며, 이후 제천시청의 요청에 따라 세하의 집에 들어온것 같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1학년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엄마와 언니, 동생은 어디에 사는지도 몰라요.』
 10살때쯤 인천 이모네집에서 엄마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이양은 당시의 충격이 지금도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학교생활은 물론 봉제부에서 직업교육을 철저히 받아 지난해 10월 (주)나산실업 조이너스 납품업체인 (주)인덕어패럴(제천시 화산동)에 입사해 재봉일과 단추 및 올을 처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정상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혼자 독립할수 있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야근도 마다않고 자신의 꿈을 키워 가고있다.
 지난 99년 가을에는 보건복지부의 지원금으로 학교측이 20평 규모의 장락주공아파트를 얻어줘 학교동료 3명과 함께「장애아 공동생활 가정형태」인 그룹 홈(Group Home) 생활을 시작했다.
 이양은 동료들과 함께 일반가정과 똑같이 빨래부터 시장보기, 밥짓기 및 집안 청소 등 규칙적인 가사일을 익히며, 자립심과 독립심도 키워 나가고 있다.
 철저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가족을 빨리 만날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한다』며『선생님들이 잘 돌봐줘 아직까지 힘든 줄은 모른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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