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이 우승을 해도 꼭 내가 우승기를 거머쥔 것 처럼 마냥 기쁘기만 해요.』
 일선 초등학교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방과후 어린 꿈나무 육성을 위해 체조코치를 자청하고 나서 제자들이 각종 전국대회를 휩쓰는데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제천 용두초등학교 박영길체조코치(42. 기능직).
 박코치는 충주 산척초등학교 4학년 재학 당시 운동회 연습도중 체육교사의 눈에 띄어 체조를 시작, 내수중을 거쳐 충북고에서 체조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내수중 1학년 당시 선배들을 제치고 전국소년체전에 출전, 3년연속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3년동안 전국대회에서 21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체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한 박코치가 지금은 폐교가 된 청전초등학교로 부임하게 된 시기는 지난 88년 봄.
 기능직으로 발령받은 그는 오전시간대에는 자신이 맡은 일에 묵묵히 전념하고, 방과후 체조선수들의 훈련을 도맡았다.
 이같은 박코치의 불타는 정열에 힘입어 지난 98년도에는 당시 6학년이었던 박정혜양(충주 예성여중 3학년)이 전국 소년체전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지난 95년 용두초로 옮기면서도 체조지도에는 늘 변함이 없었다. 
 교내에 연습장이 없어 인근 학생회관에 마련된 체육관을 얻어 쓰면서도 그는 꿈나무 육성을 위해 방과후 5시간씩 강도높은 훈련을 거듭했다.
 그 결과 지난 21일 폐막된 제 30회 충북소년체전에서 현재 상비군으로 활약하고 있는 강혜지양(용두초 6학년)이 6관왕을 차지해 학교의 명예는 물론 박코치의 위상을 드높였다.
 『체조를 하는 중학교가 없어 6년동안 가르친 제자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할때 정말 가슴이 메워지는 듯 해요』
 그러나 그는『체력이 다할때까지 어린 꿈나무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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