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구조개혁에 포함 보직자 전원사퇴 등 강력 반발

충북지역 대학들이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에 포함되는 등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이 자구책마련에 분주하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 대학들은 이러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장은 물론 보직교수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는 등 학내구성원들이 심한 몸살과 함께 흔들리고 있다.

충북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5일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을 발표하면서 충북지역에서 서원대, 영동대, 극동대, 주성대 등이 포함되고 지난 23일 발표한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에 충북대가 포함되는 등 충북의 각 대학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것.

충북대의 경우 지난 23일 교과부가 2단계 국립대학선진화 방안과 관련, 최근 실시된 국립대학 평가에서 재학생 1만 명 이상의 12개 국립대학 중 충북대를 이른바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지정했다. 구조개혁 국립대 명단에 포함된 충북대는 이날 김승택 총장을 비롯 보직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마치고 보직자 전원이 사퇴키로 하는 등 심한 반발을 보였다. 충북대는 일방적인 학생수 기준에 의한 상대평가로 하위 15% 대학을 선정, 마치 부실대학으로 몰아가면서 지방대학을 더욱 황폐화시키는 이번 교과부 발표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했으며 보직자 전원은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결의했다.

또한 이날 서원대 총장직대, 보직교수 전원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에 따른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서원대학교(총장 직무대행 유혜자)는 이날 '서원대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장직무대행을 포함해 전체보직교수(18명)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유혜자 총장직무대행은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9월 5일 재정지원제한 대학 발표 후 보직자들은 거취에 깊은 고민을 해 왔으며 정부 재정지원제한에 대해 장학금 지급 확대, 취업률 제고 등 근본적 대책 안을 마련했다"면서 "구성원이 통합된 힘을 발휘해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원학원 김병일 이사장은 "긴급이사회를 개최하여 총장직무대행을 비롯한 보직자 사퇴 수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전체 교직원들에게 "학생들의 수업을 비롯한 학사일정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과 관련 주성대 정상길 총장도 지난 20일 사의표명을 했다. 주성대학은 앞으로 정부재정지원대학과 동등한 보전 장학금 지원을 비롯 ▶책임지도교수제와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취업률 80% 달성 ▶학과 정원조정과 특성화를 통하여 교육 경쟁력 제고 ▶조직 및 인적 쇄신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를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상길 총장은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책임과 보다 나은 대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 사의 표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총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재단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 될 전망이다. /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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