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이재현.이도희.김기석씨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채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밝히는 사람들이 있어 고마움을 사고 있다.
 충주시 가로굛보안등의 설치 및 고장수리를 전담하는 전기 기능직 이재현씨(31)와 이도희씨(32), 김기석씨(29) 등 3명은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넘치는 고장수리 민원을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황금 연휴인 지난 6일 새벽 1시 충주시 호암동에서 승용차가 신호등을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 이 일대가 정전되는 소동이 일어났으나 이들이 긴급 출동해 2시간여만에 복구를 완료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환한 가로등 불빛의 혜택을 입고 편하게 생활하는 뒤에는 시간을 잊은 채 촌각을 다투며 흘리는 이들의 비지땀이 배어 있다.

 특히 비가오는 날 가로등이나 보안등 수리를 위해 전주를 오르는 일은 감전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으며 굴절식 고소용 차량을 세워놓고 10여m 높이에서 작업을 하는 것도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등 이들의 작업은 대부분 생명을 담보로 한 어려운 작업이다.
 지난 96년부터 읍.면지역의 가로굛보안등 유지관리를 본청으로 이관하면서 업체에 위탁하지 않은 채 직영 처리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교통신호등 설치와 관리 업무까지 이관돼 폭주하는 민원을 감당하기 힘들지만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5천여건의 고장수리와 노후시설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어 쉴 틈조차 없으며 야간 축제시에는 밤샘작업을 하기 일쑤다.
 시는 가로굛보안등의 유지관리를 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직영처리하면서 연간 2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이재현씨는 『물론 힘들 때도 많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나의 땀으로 많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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