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상상력으론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이외수의 우화상자 「외뿔」(해냄출판)은 18년 만의 침잠 에서 정서적 깨달음으로 우려낸 정통 우화집이다. 「천하만물의 진리와 사랑도 진정한 깨달음이 없으면 욕망과 허영에 불과하다」는 어쩌면 당연한 논리를 펴고 있는 이 우화집은 그 만의 특유한 상상력이 가득한 마음의 세계를 보여준다.
 복잡한 시대에,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세상 보는 눈을 제공하고 있는 이 책은 한 페이지마다 그냥 넘길 수 없는 생각거리를 남긴다. 도깨비와 온갖 물고기를 등장 캐릭터로 내세워 그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직접 그린 그림도 곁들였다. 겉모습은 세 살 어린애이지만 실은 1백살을 먹은 도깨비 몽도리, 염세주의와 열등감의 화신 물벌레, 느림의 미학으로 존재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달팽이 등등 글감에다 「어디가십니까」란 깨달음의 인사로 인생철학을 가미했다. /2백36쪽ㆍ8천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