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만 되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민들과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의림지 솔밭공원.
 종전까지만 해도 솔밭공원 주변인 제 2의림지 둑방 아래에는 넓은공터가 있어 친구들끼리 족구와 배구를 즐겼으며, 부모의 손을 잡고 오랫만에 나들이 나온 어린아이 역시 공을 굴리며 마냥 좋아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러나 가족들이 즐겨 찾던 이곳 공터에는 최근들어 울타리가 쳐졌고, 출입구 역시 커다란 자물쇠로 굳게 닫아 놓아 이제는 아무나 들수갈수 없게 막아 버렸다.
 이유인즉 제천시가 시민을 위한 동네운동장을 조성한다는 명목아래 이곳 솔밭공원과 용두산 삼림욕장 주변에 2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농구와 축구, 배구, 풋샬축구까지 병행할수 있도록 인도잔디를 깔아 놓았기 때문.

 또한 시는 체육시설에 대한 운영도 해보지 않은채 시설물 관리를 위해 제천시 생활체육협의회측에 1년동안 무상임대키로 결정했고, 이후 생체협측은 입구에 안내문을 설치하고 문을 굳게 닫아 놓았다.
 게다가 생체협측이 설치한 안내문에는「이 동네운동장은 제천시민이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며 본 체육시설물을 이용할시 생체협사무실로 연락하면 되고, 사용료는 2시간에( 3백원x인원수)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안내문을 본 대다수의 시민들은『종전에는 비록 맨땅이었지만 시간에 구애없이 친구나 가족끼리 공을 차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는데, 이제는 시의 그 잘난 선진행정(?) 덕택에 잘꾸며진 시설만 바라볼 뿐』이라며『3, 4명이 왔는데 미안해서 어떻게 전화를 걸며, 또한 시내에서 올라올때까지 어떻게 기다리겠냐』며 시의 전시행정을 비난했다.
 뜻있는 한 시민 역시『윗사람이 지시한 것인지,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잘보이려고 한짓인지는 몰라도 오히려 맨땅으로 그대로 둔것만도 못하게 됐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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