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표시와 방향표지판 표시 서로 엇갈려

충북 도내 일부 도로에 방향표지판이나 교통안전시설이 잘못 설치되거나 아예 없는 곳이 있어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청원군 내수읍 36번국도 증평~청주 방면 구성교차로 부근에 설치된 오창·진천 방향의 표지판이 실제와 다르게 표기돼있다.

노면에 적혀있는 오창·진천 방향은 우측으로 바르게 표기돼 있지만, 바로 옆에 세워진 방향표지판에는 좌측으로 잘못 표기돼 있는 것.

이 구간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노면에 나있는 방향으로 진입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방향표지판을 보고 무리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 하거나 정차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교차로 부근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진천으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우측으로 가려다가 표지판을 보고 옆 차선으로 급하게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국도이다 보니 차량 속도도 빨라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또, 오창·진천 방향 진입 20m 전 노면에 구성리 방향의 진입로 표시가 옆 차선에 함께 표기되어 있어 오창·진천 방향으로 착각해 구성리로 진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최 모(32)씨는 "지금은 익숙해져 착각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정표를 보고 우측은 진천 방향이라고 생각하다 구성리로 잘못 진입한 적이 몇 차례 있었다."며 "구성리 진입 전에 방향표지판이나 노선표지판을 설치해 운전자들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은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구간이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부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실제 방향과 다르게 설치된 방향표지판의 경우에는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바로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오창·진천과 구성리 진입로간은 혼선 문제는 도로 여건상 바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현장 실사를 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따로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노면 상에 진입로를 강조해 표시하는 등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도로 공사 현장에 공사 표지판이나 안전펜스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물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사고 발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저녁 8시 30분께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한 마을 도로 암거박스 공사 현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 배달을 가고 있던 A(40)씨가 공사를 위해 파놓은 깊이 3m의 구덩이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A씨는 경미한 타박상 이외에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타고 있던 오토바이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고 당시 이곳 공사장 주변에는 경광등이나 안전펜스 등의 교통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사고를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공사의 발주처인 괴산군청의 한 관계자는 "발주만했을뿐, 교통안전시설 설치와 관리 등은 시행사가 책임져야 하는 몫"이라며, 따라서 "일차적인 책임은 군에 있기보다는 시행사에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또한 관계자는 "시행사와 피해 당사자 간에 파손된 오토바이에 대한 보상 등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군 차원에서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행사마다 주의하도록 권고하는 등 안전을 도모 하겠다"고 전했다. / 박광수

ksthin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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