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직원들의 잇딴 자살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한 뒤 최근 식약청에서 직원 두 명이 10여 일의 간격을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7시 30분께 충북 청원군 강외면 식품의약품안전청 5층 실험동 뒤편에서 소속 연구원 A(40)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에서 해당 직원은 "뒤편으로 청소를 하러가는데 한 남성이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숨진 A씨가 뛰어내린 위치에 소지품과 최근 금전 문제로 힘들었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된 점을 미뤄, 신병을 비관해 투신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부산시 중구 부평동의 한 상가 부근에서 식약청 소속 직원 B(53)씨가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부산지방청에서 일하던 B씨는 오송 식약청 공보실로 자리를 옮긴 뒤 연가를 내고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을 끝으로 실종됐다.

실종 후 일주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B씨는 평소 승진 문제로 스트레스에 시달린 데다 근무지마저 오송으로 옮기면서 우울증까지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약청은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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