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성중 주변 아파트 학교 요구에도 '배짱 강행' … 학생 안전 '위협'

학교 통학로에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의 불법주차와 주변 공사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학교 교사들이 직접 교통지도를 하거나 불법주차 자제 전단지 배포에 나서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아 단속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7일 청주시 용정동 용성중학교 인근 통학로. 최근 이 학교 통학로를 중심으로 보도 및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돼 주변으로 불법 주·정차를 해놓은 차량이 늘어나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학교 주변 50m 주변으로 수 만평 규모의 아파트 공사장과 버스 차고지가 위치해 있어 수시로 공사차량과 버스가 출입하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용성중학교 학생 김 모(16)군은 "학교 주변 공사로 마땅한 통학로가 없어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 길을 통해서 통학하고 있다"며 "가끔 모퉁이에서 차들이 불쑥 튀어나오거나 지나가는 차들이 많아 가끔 공사장을 거쳐 지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이들이 주로 등교하는 오전 7시50분부터 오전 8시20분까지 30분간 수 백 여명의 학생들이 통학하는 과정에서 다 수의 차량들이 모퉁이에서 불쑥 나타나거나 전·후로 진입한 차량들로 뒤엉키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학교 강 모(50) 교사는 "2주전부터 통행로에서 도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변으로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들이 늘어나 학생들 통행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학교 선생님 4명이 나와 등교시간에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이 학교 학부모 10여명이 학교와 공사현장을 찾아가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항의를 하기도 했다.

박종관(51) 용정중 교장은 "학생들이 통학하는데 있어서 안전에 대해 항의가 들어와 인근 경찰서와 관공서에 주·정차 단속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 학부모들이 강하게 항의를 해와 등교시간에 경찰 몇 분이 나와 지도를 해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행정 차원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불법 주·정차 자제 전단지를 만들어 해당 차량 유리에 부착하고 있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 여름에 일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주변 토지 매입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공사기간이 늘어났다"며 "등·하교 시간대에 공사차량이 통행로로 출입하지 않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청주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해당 구간이 주·정차 단속 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현재는 단속이 불가능하다"며 "우선 해당 구역에 대한 실사를 한 뒤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경찰 교통심의규제의원회에 건의해 단속 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박광수

ksthin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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