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제천중학교 교장·수필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찬란한 존재다. 토스카니니 같은 지휘자 밑에서 플루트를 분다는 것은 또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그러나 다 지휘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모니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에 있어서는 멤버가 된다는 것만도 참으로 행복된 일이다. 그리고 각자의 맡은 바 기능이 전체 효과에 종합적으로 기여된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서로 없어서는 안 된다는 신뢰감이 거기에 있고, 칭찬이거나 혹평이거나, '내'가 아니요 '우리'가 받는다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이다. 자기의 악기가 연주하는 부분이 얼마 안된다 하더라도, 그리고 독주하는 부분이 없다 하더라도 그리 서운할 것은 없다. 남의 파트가 연주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도 무음(無音)의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글은 피천득님의 플루우트 연주자라는 제하의 수필중 한부분으로 오래전 중3 국어시간에 학생들에게 지도한 적이 있다.

너무나 감명적이기에 음악에 전혀 문외한 나는 오케스트라는 말에 미혹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무릇 오케스트라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오르케스트라(Orkhestra)로 고대 그리이스 원형극장에서 무용수가 노래 부르며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였던 무대와 관람석 사이에 마련된 넓은 장소였는데 그 의미가 변하여 마침내 1767년 루소의 음악사전에 여러 가지 악기의 집합체로 정의 된 것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는 10여명으로 편성된 실내관현악단에서 100명이 넘는 교양악단에 이르기 까지 편성과 악기의 구성이 다양하다. 이처럼 오케스트라는 여러악기의 집합체로 구성되어 각 연주자들의 협동적 노력에 의하여 비로소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훌륭한 곡이 연주되는 것이다.

오케스트라는 또 협동을 생명으로 한다. 각각 독특한 소리를 내는 악기도 전체를 위한 조화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오케스트라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이 오케스트라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멋진 하나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 각 악기는 절제 해야 한다.

그런가하면 지휘자는 방향을 제시하고 각 파트와 개인을 그방향으로 결합, 집결시켜 제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지휘해야한다.

그런면에서 교육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것과 같다. 일례로 지난 7월 교과부가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충북도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비율이 3년 연속 전국 1위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교육가족은 수준별 수업과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력신장 워크북 제작보급,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및 사이버 가정학습 운영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어디 그뿐이리요. 올해도 전국소년체전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는 등 참으로 이 모든 것은 우리 모두의 교육가족의쾌거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를 이룰수 있었던 것은 조화로운 학생중심 으뜸교육을 해온 교육가족의 애정어린 교육애의 결실이다. 이처럼 우리 모두 조화로운 교육의 오케스트라로 하나될 때 우리의 교육현장은 더욱 웃음이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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